북 "한반도 정세 고비 넘겼다" 주장…국면전환 꾀하나
북, 미국 새 대북청책 발표 나흘 만에 첫 공식반응 내놔
외무성 대변인 담화 통해 "핵무력 고도화 계속 진행"
북, 미국 새 대북청책 발표 나흘 만에 첫 공식반응 내놔
외무성 대변인 담화 통해 "핵무력 고도화 계속 진행"
북한이 '최대의 압박과 관여'로 집약되는 미국의 새로운 대북정책 발표 이후 "핵 선제공격 능력을 계속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첫 반응을 내놨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일 담화를 통해 "우리는 미국의 그 어떤 선택에도 기꺼이 대응해줄 모든 준비가 다 되어 있으며 미국의 극악무도한 대조선적대시정책과 핵위협공갈이 철회되지 않는 한 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자위적국방력과 핵 선제공격 능력을 계속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새로 고안해낸 '최대의 압박과 관여'라는 대조선 정책에 매여달리면서 우리에 대한 전면적인 제재압박소동에 열을 올리고 있는 조건에서 우리의 핵 억제력 강화조치도 최대의 속도로 다그쳐질 것"이라며 "우리의 핵 무력 고도화 조치는 최고 수뇌부가 결심하는 임의의 시각, 임의의 장소에서 다발적으로, 연발적으로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이같은 반응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26일(현지시각) 미국 상원 전체를 대상으로 브리핑한 후 이례적으로 성명을 통해 새 대북정책 기조를 발표한 지 나흘 만에 나왔다.
그러나 북한의 언급은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이번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도 "미국의 광란적인 핵전쟁 도발책동을 강위력한 자위적 핵 억제력으로 짓부셔버리고 조선반도(한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믿음직하게 수호하려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의지는 확고부동하다"며 재차 강경 대응 의지를 밝혔다.
다만 북한은 이번 담화에서 "우리의 강력한 전쟁 억제력에 의하여 조선반도(한반도) 정세가 또 한 차례의 고비를 넘겼다"고 주장하며 상황 변화를 의미하는 표현들을 사용했다.
실제 북한은 담화에서 "우리 혁명무력의 무자비한 보복의지와 무진막강한 위력을 힘 있게 과시함으로써 미국의 전쟁도발 흉계를 짓부셔버렸다", "김정은 동지께서 이번 위기도 승리적으로 타개하심으로써 조국의 자주권과 존엄을 지켜냈다"면서 한반도 위기 상황을 결론짓는 듯한 언급을 이어가기도 했다.
이 같은 반응에 미뤄 향후 북한이 국면전환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밖에 담화는 "만일 우리가 최강의 핵무력을 보유하지 않고 미국과 추종세력들의 도발에 무자비한 군사적 대응으로 대답할 준비를 갖추지 않았더라면 미국은 이번에 다른 나라들에서 저지른 강도적인 침략행위를 조선에서도 거리낌 없이 감행하였을 것"이라는 등 핵·미사일 개발의 정당성·당위성을 다시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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