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여유자금 쏠림 계속…대선이후도 상승세 쭉
4월 수도권 아파트값 0.06%↑…재건축 중심으로 유입
지난달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이 소폭 상승세를 유지했다. 정부의 부동산 대출규제 강화와 미국 금리인상 등의 불안요소가 지속됐지만, 투자처를 찾지 못한 여유자금이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여전히 유입되고 있다.
2일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4월 전국의 주택매매가격은 0.04%의 소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수도권(0.06%)은 전월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고 5개 광역시(0.04%)는 지역별로 증감이 엇갈리며 소폭 상승한 반면, 기타지방(-0.03%)은 전월대비 하락하며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서울(0.10%)과 인천(0.04%), 경기(0.04%) 등 수도권은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서울은 강남구가 0.21%로 한전부지 개발, 수서고속철도(SRT) 개통 영향과 함께 사업진행 속도가 빠른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마포구(0.17%)에서는 인근 여의도 내 업무시설로의 출퇴근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며 아파트값이 올랐다.
인천 역시 연수구(0.11%)에서 GCF 사무국, 포스코건설 등의 이전 확정 및 롯데·이랜드 복합쇼핑몰 건설 공사 등 여러 개발호재로 매매가격이 뛰었다. 동구(0.06%)에서는 인천 내 타 지역 대비 저렴한 아파트값에 출퇴근이 용이한 인천지하철 1호선 인근 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매매수요가 발생하며 가격이 상승했다.
경기 지역은 시흥(0.18%)에서 올해 부천 소사~시흥~안산 원시 복선전철 개통 예정과 신안산선 착공예정 등의 교통여건 개선으로, 수원 장안구(0.14%)에서는 인근 영통구와 팔달구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매매가격 영향과 삼성전자 근로자수요가 꾸준히 발생한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조기 대선과 긴 연휴, 대출금리 상승 등의 요인들이 겹치면서 4월은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은 소폭 둔화되며 관망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11.3대책 이후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강화에 따른 연 초 부정적인 시장 전망과 달리 15주 연속 오름세가 이어지며 거래량도 점차 늘어나는 모습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상승폭은 지난 해 수준에 못 미치지만 재건축·재개발 등의 호재를 갖춘 지역에서 기대감으로 투자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며 “조기 대선이 끝나면 연기됐던 아파트 신규 분양 물량이 대선 이후 예정돼 있어 서울을 중심으로 일부 인기지역에 대한 매매가격 상승세는 충분히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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