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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욕의 벵거, 무리뉴 잡을 최대 적기


입력 2017.05.07 21:45 수정 2017.05.07 21:45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아스날, EPL 4위권 진입 위한 고비..맨유 2군 투입?

아스날 벵거 VS 맨유 무리뉴 ⓒ 게티이미지

무리뉴 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는 벵거 감독의 복수는 이번이야말로 적기다.

아스날은 8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항상 선두권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인 프리미어리그의 대표적 앙숙 벵거와 무리뉴가 예년과 달리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단골이었던 아스날(승점60)은 현재 EPL 6위에 머물러 있다. 최근 13년 동안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지만 최소한 4위권에 들며 꾸준함을 과시한 벵거가 올 시즌 한계에 봉착했다. 올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벵거 입장에서는 빅4라도 들어야 재계약의 명분을 내세울 수 있는 상황인데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한 경기를 더 치른 4위 맨체스터 시티와의 격차는 6점. 물론 5위 맨유(승점65)를 앞질러야 하는 과제도 놓여있다.

아스날은 이번 맨유전마저 승리하지 못할 경우 사실상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은 희박해진다. 이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하는 이유다.

문제는 벵거가 무리뉴에게 유독 약하다는 점이다. 통산 1승 7무 8패. 리그에서는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했다. 2015년 8월 열린 커뮤니티 실드 승리가 유일하다.

아스날의 분위기도 좋지 않다. 일주일 전 토트넘과의 북런던 더비서 0-2 완패했다. 3연승을 내달리며 득의양양했던 벵거는 어설픈 전술 변화를 추구했다가 망신만 당했다. 프리미어리그 경쟁팀들의 스리백과 비교해 전혀 인상적이지도 않고 조직적이지 않는 전술 변화로 토트넘에 굴욕적인 패배를 당한 것이다.

그러나 아스날이 기대하는 것은 맨유의 전력 누수다. 이번 아스날전에 대다수의 주전들이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 무리뉴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아스날전에서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맨유는 지난 4일 셀타 비고와의 유로파리그 4강 1차전 원정길에 올랐다. 아무래도 스페인 원정 이후 3일 만에 열리는 아스날 원정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4일 뒤 유로파리그 4강 2차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것이 무리뉴 감독의 복안이다.

루크 쇼,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마르코스 로호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고, 애슐리 영도 출전이 불투명하다. 마루앙 펠라이니는 출전 징계 처분을 받았다. 부상에서 회복한 크리스 스몰링, 필 존스는 완벽한 컨디션으로 올라오지 못했다. 셀티 비고전에서 선발 출장한 선수들이 대거 제외될 경우 맨유는 한층 약화된 전력으로 아스날과 맞붙게 된다.

이는 아스날에 호재다. 아스날은 일주일 동안 체력을 충분히 비축했으며, 주전 센터백 시코드란 무스타피가 복귀전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무리뉴는 괜히 벵거의 천적이 아니다. 벵거를 상대하는 방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수비를 단단하게 하고 공간을 좁히면서 최대한 앞선에서 강한 압박을 가한다. 그리고 아스날의 수비 라인이 위로 올라왔을 때 빠른 카운터 어택으로 여러 차례 벵거를 잡았다. 벵거는 항상 같은 방식으로 무리뉴에 패했다.

그리고 벵거는 1년 전 루이 판 할 감독이 이끌던 맨유 2군을 상대로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당시 데뷔전을 치른 마커스 래시포드에게 멀티골을 내줬다. 기대하지 않은 맨유의 2군이나 신예들이 사고를 칠 수도 있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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