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마지막 연설지 '대전·충청' 애정 드러내며 구애
<현장>"안철수를 찍으면 안철수가 이깁니다"
'사표방지 심리' 불식에 주력
<현장>"안철수를 찍으면 안철수가 이깁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자는 공식 마지막 유세지인 대전·충청에서 마지막 '뚜벅이 유세'를 이어가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대전 으능정이 거리 유세 연설에서 "안철수를 찍으면 안철수가 이긴다"며 '사표방지심리'를 불식시키기 위해 애썼다.
안 후보는 먼저 이날 새벽 결정된 프랑스 대선을 언급했다. 그는 "오늘 새벽 프랑스는 중도신당의 젊은 마크롱을 대통령으로 선택했습니다. 지긋지긋한 60년 기득권 양당정치를 깼습니다. 변화와 미래를 선택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번과 2번은 과거고 여러번 기회를 주었지만 국민에게 돌아오는 게 없다"면서 "문재인·홍준표 어느 쪽을 뽑아도 국민은 분열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또한 '여론조사의 허구성'에 대해서도 피력했다. 그는 "지난해 4·13 총선을 기억하시느냐"면서 "모두 안철수는 망한다고 했지만 결과는 국민의 엄청난 지지였다"고 목소리 높였다.
대전·충청권 지역 유권자의 마음을 파고드는 '저격 메시지'도 있었다. 안 후보는 "이곳 안희정 지사의 훌륭한 통합정신을 개혁공동정부에서 실현하겠다"며 안 지사 지지자들은 물론 "반기문 전 총장의 탁월한 외교적 능력이 국가를 위해 발휘되도록 하겠다"고 말해 반 전 총장을 지지하는 중장년층에게도 어필했다.
'초심'도 언급했다. 안 후보는 "이곳 대전, 충청은 청춘콘서트를 시작한 곳, 국민의당이 태어난 곳, 저를 대통령 후보로 확정해 준 곳입니다. 제게 초심입니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안 후보의 대전·충청권 맞춤형 메시지에 으능정이 거리를 가득메운 시민들은 열광했다. 시민들은 안 후보의 연설 중간 중간마다 "안철수! 대통령!"을 연호했다. 뚜벅이 유세 중간 중간 이어진 그간 어느때의 연설보다 뜨거운 반응이었다.
안 후보를 보기 위해 아들과 함께 으능정이 거리를 찾았다는 40대 여성 김모 씨는 안 후보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드러냈다. 그는 "1번이나 2번이 대통령이 되면 또 다시 나라가 갈라져서 싸운다는 안 후보님의 말씀에 적극적으로 동감한다"면서 "자수성가하고 빚진 것 없는 안 후보야 말로 적임자"라며 엄지와 검지를 말고 나머지 손가락을 핀 '오케이 모양'을 만들어 보였다.
대전 중앙시장에서 만난 60대 남성 권모 씨는 "그나마 안철수는 우리 대전에서 좀 살았다며?"라며 안 후보의 카이스트 교수 시절을 이야기했다. 그는 "안희정이는 어떻게된 게 안보여… 나는 정치를 잘 모르지만 어쨌든 안희정이도 없고, 대전에서 살았다니까 찍어줘야하는 것 아녀?"라고 말했다.
대전의 한 대학교에 재학중이라는 20대 남성 김모 씨는 "안철수 후보는 참 좋은데, 왜 찍어야하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으능정이 거리에 친구를 만나기 위해 나왔다가 우연히 안 후보와 마주쳤다는 김 씨는 "'문재인'하면 '노무현' '진보', '홍준표'하면 '박근혜' '보수' 같은 그쪽 나름대로 찍어줘야할 이유같은 게 있는 거 같은데 '안철수'하면 떠오르는 게 없다"면서 "좋은 사람인 건 알겠는데 왜 굳이 찍어줘야하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도 안철수 후보는 트레이드 마크인 '뚜벅이 유세'를 이어갔다. 이날 대전역 부근 대전 중앙시작에서 '뚜벅이 유세'를 시작한 안 후보는 대전역 부근 중앙시장 입구에서부터 으능정이 거리 유세차량까지 700여 미터를 이동하며 시민들과 만났다. 시민들은 중앙시장에서부터 안 후보의 뒤를 쫓아 긴 행렬을 만들기도 했다. 국민의당 대전광역시당은 이날 모인 시민의 숫자를 2만 명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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