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캠프 '눈물의 해단식'…마지막까지 남아 "고맙다"

당직자·캠프 관계자들에 일일이 악수…눈시울 붉힌 자원봉사자들도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이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선대위 해단식에서 19대 대통령선거 소회를 이야기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당직자·캠프 관계자들에 일일이 악수…눈시울 붉힌 자원봉사자들도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가 10일 '눈물의 해단식'을 마쳤다.

이날 오후 국민의당 지도부와 의원들, 당직자들을 포함한 캠프 관계자들은 서울 여의도 국회 2층 대회의실에서 해단식을 진행했다.

행사가 예정된 오후 3시가 되기 10분 전, 의원들은 하나둘씩 덤덤한 표정으로 입장했다. 곧이어 박지원 대표도 옅은 웃음을 띠고 들어와 자리에 앉아있던 의원들에게 일일이 다가가 악수를 청하고 인사를 건넸다.

오후 3시. 안철수 전 의원이 들어오자 자리에 있던 의원들은 일제히 일어나 기립박수를 치며 환영했다. 단정한 정장에 짙은 녹색 계열의 넥타이를 하고 나타난 안 전 의원은 의원들에게 다가가 두손으로 진심어린 악수를 건넸다.

박지원 국민의당 당대표가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선대위 해단식에서 안철수 의원에게 꽃다발을 건내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박 대표 옆에 자리한 안 전 의원은 그간의 소회를 풀어내며 "위대한 국민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패배했으나 좌절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패배경험을 대한민국의 변화를 위한 자산으로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안 전 의원은 해단식 행사가 공식 종료된 후에도 마지막까지 회의실을 나오지 않고 현장에 있던 당직자와 캠프 관계자들에게 일일이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자원봉사자로 보이는 한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몇몇 봉사자들은 안 전 의원을 향해 "화이팅"을 외치고 연신 큰 소리로 "국민의당! 안철수"를 외쳤다.

안 전 의원은 '긴 인사'를 마치고 난 후 기자들과 만나 "당분간 재충전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원직을 사퇴한 상황에서 '향후 계획'이나 '당에서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지' 등을 묻는 질문에도 "당분간 재충전 시간을 갖겠다"라며 같은 답변을 반복해 현장에 있던 기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대답이 반복되는 것을 보니 (질문받는 것을) 그만 둘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하며 자리를 떴다.

그렇게 오후 3시 35분경, '안철수 캠프'의 해단식은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