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9세이브, 홈런왕 스탠튼 병살타...로젠탈 홀드
무사 1,2루 위기에서 슬라이더로 스탠튼 병살 처리
전날 세이브 이어 2경기 연속 세이브 '시즌 9호'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이 '2014 NL 홈런왕' 지안카를로 스탠튼(마이애미)을 병살타로 낚으며 시즌 9세이브를 올렸다.
오승환은 11일(한국시각) 미국 말린스파크서 열린 ‘2017 메에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7-5 앞선 9회말 등판, 1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전날에 이어 2경기 연속 세이브다. 투구수 18개, 평균자책점은 3.06으로 내려갔다.
9세이브까지 가는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첫 타자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중견수 키 넘기는 2루타가 됐다. 이어 오승환은 오즈나를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을 펼쳤지만 볼넷을 내주고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맞이한 타자가 스탠튼이다.
2014년 NL 홈런왕을 차지했던 스탠튼은 비거리 153.6m짜리의 대형 홈런 기록을 보유한 거포다. 2015시즌을 앞두고 마이애미와 13년 3억2500만 달러의 천문학적인 계약을 맺었던 팀을 대표하는 스탠튼이 타석에 들어서자 관중석도 들썩였다.
오승환도 긴장한 듯 몇 차례 숨을 골랐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넣은 오승환은 바깥쪽 슬라이더를 던졌다. 스탠튼이 배트를 휘둘렀지만 타구는 유격수 앞으로 굴러갔고, 2루수와 1루수로 연결되는 병살타가 됐다. 스탠튼을 상대로 단번에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셈이다.
이날 홈런이 있는 후속타자 보어가 날카로운 타구를 날리자 고의4구로 거른 뒤 롬바르도찌를 투수 앞 땅볼 처리하며 9세이브를 완성했다. 승리를 지킨 오승환도 마지막 카운트를 잡고 폴짝 폴짝 뛰었다. 그 정도로 긴장이 흘렀던 상황이다.
한편, 트레버 로젠탈은 8회말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호투하며 시즌 네 번째 홀드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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