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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연대나 흡수 없이 독자 행보 이어나갈까?


입력 2017.05.11 15:21 수정 2017.05.11 15:32        조정한 기자

19대 대선 결과로 TK, PK 등 약한 지역 기반 '재확인'

국민의당 연대와 '캐스팅보트' 활용 자강론 사이 고민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9일 저녁 여의도 당사를 방문해 19대 대통령선거에 대한 소회를 이야기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낮은 지지율에도 독자적으로 대선을 치러낸 바른정당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4월 말 탈당 사태로 당이 잠시 흔들리기도 했으나 일부 의원의 잔류 결정으로 교섭단체 지위는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몸체가 워낙 작아 정계개편 흐름을 타고 이동할지 '자강론'을 고수할지는 미지수다.

대선 당시 바른정당 내에선 '대선 이후 성적표'에 따라 당의 행보와 협상력이 달라질 거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전망에 따르면 바른정당은 현재 협상의 키를 쥐었다기보다는 다른 당의 흐름에 따라 이동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 것으로 판단된다.

정병국 공동선대위원장은 지난 10일 선대위 해단식에서 "이번 선거 과정 속에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좌표는 확인이 됐다"고 다소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바른정당의 대선 성적표에 따르면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

유 후보는 19대 대선에서 220만 여표(6.8%)를 얻었지만 정작 '보수 텃밭'인 TK(대구, 경북)에선 19만 여표(12.60%)를 얻어 71만 여표(45.36%)를 받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밀린 4위를 기록했다. 또 PK(부산, 경남) 지역 중 부산에선 16만 여표(7.21%)를 기록해 72만여 표를 얻은(32.98%) 홍 후보에게 밀려 4위에 머물렀다. 바른정당의 약한 지역적 기반이 다시 확인된 셈이다.

따라서 정치권에선 바른정당의 향후 행보를 두 갈래로 내다보고 있다. 하나는 이번 선거에서 중도층을 공략했던 국민의당과의 연대고 다른 하나는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며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 현재의 5당 체제로 가는 것이다.

이에 대해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1일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당장 어느 정당과 연대하겠다, 이런 정해진 것은 없지만 정책이 바른정당과 같으면 언제든지 협력할 수 있고 정책이 다르면 어렵다는 그런 자세를 가지고 있다"면서 "저희들은 일단 이념적인 좌표가 중도라고 여겨지는 국민의당과는 뭐 여러 차례 저희들이 협력할 일은 있을 거라고 예상한다. 다만 합친다든지 매사에 같이 하는 일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9일 저녁 여의도 당사를 방문해 19대 대통령선거에 대한 소회를 이야기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이어 "지금 더불어민주당이 120석인데 과반에서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40석을 가진 국민의당과의 먼저 협력관계를 구축하든지 흡수하든지 합당하든지 이런 절차가 있을 걸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섣부른 당 대 당 연대나 흡수보다는 '캐스팅보트'를 쥔 채 '자강론'으로 당을 끌고 가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 대표는 "지금 저희들이 뭉쳐만 있으면 캐스팅보트를 저희들이 가지고 있다. 180석이 넘어야만 한국당의 동의 없이도 국회에서 선진화법상 소위 패스트트랙이라든지 의사결정이 되는데 저희들이 가담해야만 180석이 넘는다"면서 "오히려 의석수는 작지만 이 체제가 유지된다면 마지막 결정권은 오히려 저희들이 가지는 그런 막강한 영향력을 가질 수 있어 보람 있는 의정활동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른정당의 한 중진 의원 또한 "교섭단체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대선에서 220만표의 지지 기반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으니까 그걸 활용하는 쪽으로 갈 것 같다"면서 "탈당한 의원들이 아직 한국당에 들어가지 못했는데 그쪽하고도 다시 (마음을 바꿀 생각은 없는지) 이야기해보려고 한다"고 계획을 전했다.

한편 바른정당은 오는 15일부터 1박2일간 강원 고성군 국회연수원에서 의원 및 원외당협위원장이 참여하는 연찬회를 열고 대선 이후 당의 진로를 논의할 예정이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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