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아닌 연기자 서현 시험대 '도둑놈 도둑님'
50부작 주말극 주연…지현우와 호흡
"막중한 책임감· 부담감 느껴"
50부작 주말극 주연…지현우와 호흡
"막중한 책임감· 부담감 느껴"
소녀시대 서현이 MBC 새 주말극 '도둑놈, 도둑님'의 주연으로 나서 50부작을 소화한다.
'도둑놈, 도둑님'은 대한민국을 은밀히 조종하는 소수 기득권 세력에 맞서 통쾌한 반격에 나서는 도둑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엄마'(2015) '트리플'(2009) '신데렐라맨'(2009) 등을 만든 오경훈 PD가 연출하고, '화려한 유혹'(2015) '황금무지개'(2013) 등을 쓴 손영목·차이영 작가가 공동 극본을 맡았다.
12일 서울 상암 MBC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오 PD는 "1933년 의열단의 사진과 의문의 지도로부터 시작하는 드라마"라며 "'사회 문제들이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라는 물음에서 드라마를 만들게 됐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어 "넘으면 안 되는 선을 넘는 설정이 주는 짜릿함과 긴장감이 있다"며 "권력 투쟁에 집중하기보다는 '지질한' 사람들이 모여서 공동의 목표를 이루는 과정과 아버지와 아들·딸의 사랑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막장' 가능성에 대해선 "막장 요소를 넣지 않고선 주 시청자층을 얻기 어렵다"며 "처음엔 진지하다가 후반부에 막장 요소를 넣을 계획이다. 시청자들이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게 이야기를 촘촘하게 그리겠다"고 털어놨다.
'도둑놈 도둑님'은 50부작의 긴 드라마다. 오 PD는 "(긴 드라마에 맞서는) 총탄과 실탄을 마련해뒀다"고 자신한 뒤 "작가님이 50부작을 끌고 갈 수 있는 내공 있는 분이다"고 강조했다.
서현(서주현)이 정의감 넘치는 열혈 수사관 강소주를 연기한다. 강소주는 범인 검거에 물불 안 가리는 인물로 항상 약자를 먼저 보호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졌다. 의협심과 정의감이 강하고, 유도 실력이 뛰어난 인물로 보이시한 매력을 선보인다.
강소주는 어린 시절 가장 불행했던 순간 장돌목을 만난 이후 몇 번의 우연과 필연 같은 만남을 거듭하게 된다.
서현이 지상파 TV 드라마에 출연하는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SBS 드라마 '열애'(2013),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2016)에 출연했다.
서현은 "이 작품을 만난 건 큰 행운이자 행복"이라며 "깡으로 뭉친 캐릭터를 한 번쯤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 깡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긴 드라마를 이끌게 된 서현은 "엄청난 부담감과 책임감을 느낀다"며 "나 자신을 채찍질하며 배우로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해 연기하겠다"고 미소 지었다.
아이돌 출신이 주말극 주연에 캐스팅됐다는 비판에 대해선 "이런 비판은 나올 수밖에 없다"며 "그래서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오롯이 극 중 캐릭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마냥 여동생 같은 서현이 열혈 캐릭터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서현은 "내면에 소주가 지닌 당찬 면모가 있다"며 "데뷔 10년 차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웃었다.
지현우와의 호흡에 대해선 "연기 잘하는 선배와 함께한다는 생각에 설레고 기대된다"며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다"고 했다.
지현우는 수려한 외모와 뛰어난 언변을 갖춘 도둑 장돌목을 연기한다. 장돌목은 낮에는 심부름센터 '저스티스트'(justist)를 운영하고 밤에는 도둑으로 변신해 소수 기득권 세력들의 물건을 터는 인물이다. 서현이 맡은 강소주와 엮이며 사랑에 빠진다.
지현우는 "'송곳', '원티드' 등 사회 문제를 다룬 작품에 출연했다"며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에서 유쾌함을 느낄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현과의 호흡에 대해선 "서현 씨의 연기 열정이 보인다"며 "내가 대단한 선배는 아니지만 잘 호흡하겠다"고 했다.
김지훈은 아버지가 살아온 삶에서 벗어나려 스스로 이름을 바꾸고 새로운 인생을 사는 검사 한준희 역을, 임주은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윤화영 역을 맡았다.
김지훈은 "예전에 맡았던 검사 캐릭터와는 다른 역할이라 기대된다"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공감하고, 즐기고, 통쾌함을 느낄 수 있는 드라마"라고 말했다.
'왔다! 장보리'(2014)에서도 검사 역을 맡은 그는 "폭발적인 시청률이 나오지 않더라도 가족들이 모여서 함께 볼 수 있고, 전 국민적인 받을 수 있을 만한 작품"이라며 "'장보리' 못지 않게 잘 될 것 같다"고 자신했다.
임주은은 "전작과 비슷한, 화려한 역할인데 어두운 매력을 보여줄 것"이라며 "선과 악의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겠다. 긴 호흡의 드라마는 처음이라 겁도 나고 떨린데 팀워크가 좋아서 괜찮은 작품이 나올 듯하다"고 전했다.
이들 외에 안길강, 최종환, 이주실, 장광, 정경순, 서이숙 등이 출연한다.
13일 오후 10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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