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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초점] 성현아, 또 찾아온 불행 '왜 이토록 가혹할까'


입력 2017.05.13 09:05 수정 2017.05.13 16:45        이한철 기자

남편, 이혼 소송 준비 도중 사망 충격

마약-이혼-성매매 사건 등 계속된 몰락

성현아가 남편 사망 사건으로 또다시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 연합뉴스

마약, 결혼과 이혼, 성매매 의혹 사건, 그리고 남편 죽음까지.

오직 한 사람에게 주어진 굴곡진 인생사다. 어쩌면 이렇게 한 사람에게 가혹한 불행이 쏟아질 수 있는지, 지켜보는 이들마저 한숨을 짓게 한다.

최근 연예계 복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던 배우 성현아(42)가 또다시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리면서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이혼을 준비 중이던 남편 최모 씨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이 전해진 것.

경찰에 따르면 9일 오전 8시 40분께 경기도 오산시 한 오피스텔 공사현장 인근에 주차된 티볼리 승용차 안에서 성현아 남편 최모(49)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차 안에는 번개탄 1장이 불에 탄 상태였고, 차 문은 잠겨 있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최 씨의 사인이 '자살'이라고 최종 결론 지었다.

최 씨는 생전 성현아와 별거 중이었으며 서울 남부지검 특경법(횡령, 168억) 등 A수배 2건과 지명통보 6건 등으로 수배 중이었다. 오랜 시간 왕래가 없었고 이혼을 준비 중이었던 남편의 죽음이지만, 성현아가 받은 충격은 상상 이상이었을 것이다.

그만큼 성현아의 연예계 복귀도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성현아는 지난해 12월 연극 '사랑에 스치다'에 출연하며 6년 만에 연예계 복귀에 시동을 걸었고, 지난 2월에는 연예기획사 마스이엔티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차기작을 검토 중이었다.

이번 사건은 가뜩이나 연예계 복귀가 쉽지 않은 성현아에게 치명적인 악재가 될 수 있다. 도대체 왜 이런 불행이 오직 한 사람에게 계속 찾아오는 것일까.

사실 성현아의 불행은 연예계 입문 이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기업 이사였던 아버지의 사업실패와 어머니의 죽음, 새어머니와의 불화 등이 가장 민감한 학창 시절 성현아의 삶을 뒤흔들었다.

1994년 미스코리아 미에 당선된 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당시 성현아는 큰 키와 날씬한 몸매, 세련된 이미지로 주목을 받으며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서 각광받았다.

성현아의 삶은 이보다 더할 수 없을 만큼 불운의 연속이었다. ⓒ 연합뉴스

하지만 행복도 잠시, 성현아의 불행은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여동생이 불행한 사고로 사망하고 두 번째 새어머니 또한 세상을 떠나면서 우울증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시점 손을 댄 마약은 성현아를 돌이킬 수 없는 길로 이끌었다.

성현아는 2001년 마약(엑스터시) 복용 혐의로 적발돼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다시 이전처럼 청순한 이미지의 연기로는 설 자리가 없었다.

결국 성현아는 2003년 누드 화보를 발표하고 영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에서 과감한 노출연기를 펼치며 재기를 위해 몸부림을 쳐야 했다. 그런 성현아를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은 크게 엇갈렸다.

그리고 반복되는 결혼과 이혼, 그리고 성매매 의혹은 성현아를 계속해서 나락으로 떨어뜰ㅆ다. 특히 2013년 불거진 성매매 의혹은 충격적이었다. 사업가와 성관계 후 5000만 원을 받은 게 빌미였다.

성현아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긴 소송전에 임해 지난해 6월 무죄 판결을 받아내긴 했지만, 이미 많은 것을 빼앗긴 뒤였다. 무죄 판결을 계기로 성현아는 복귀 의지를 다지고 있지만, 그를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그리고 남편의 사망 사건은 여전히 이 세상이 성현아에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팬들이 바라보는 성현아의 삶은 엇갈린다. 본인이 자초한 면도 있지만, 억울한 측면도 적지 않다. 대중들은 이유야 어찌 됐든 그런 삶을 지켜보는 것이 불편한 게 사실이다. 그렇기에 성현아는 더더욱 길고 깊은 불행의 시간 속에 갇혀 있는지도 모른다.

중요한 건 성현아의 의지다. 너무나 길고 험했던 삶, 이제는 행복할 권리도 있지 않을까. 팬들도 조금은 열린 자세로 성현아를 이해하고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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