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곳곳에서 눈물 흐른 제37회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입력 2017.05.18 14:14 수정 2017.05.18 14:19        광주 = 데일리안 전형민 기자

<현장>1만 명 모여 '임을 위한 행진곡' 손잡고 제창

정우택·이현재 "제창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제창 안해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정세균 국회의장 등 내빈들과 함께 손을 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데일리안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8년 만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제37회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은 5월 광주의 뙤약볕 아래 역대 최대 규모인 1만 명의 시민이 운집해 한목소리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며 끝났다.

이날 기념식은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정치인 등이 대거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들은 다함께 손을 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지난 2009년부터 합창으로 불렸다가 8년 만에 다시 제창으로 변경된 것이다. 일부 정치인은 '팔뚝질'을 하며 제창하기도 했고, 제창 후 감격스러운듯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다만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이현재 정책위의장은 노래를 따라 부르지 않았다. 정 권한대행은 행사 후 기자들에게 "제창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사항이라 생각해 부르지 않았다. 더 국민적 합의가 완전히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이날 공식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시작함에도 불구하고 행사장인 광주 북구 5·18 민주묘역 주변 도로는 오전 8시께부터 행사에 참석하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행사장도 작년과 확연히 비교될 정도로 거대한 규모였다.

그러나 현직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임에도 경호나 일반인의 출입제한은 그전과 확연히 차이나게 최소화됐다. 일반 시민들은 간단한 소지품 검사와 금속 탐지기만 통과해 자유롭게 행사장으로 입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오전 9시 58분, 문재인 대통령이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운집한 시민들은 일제히 기립해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인파에 떠밀려 제대로 서있기가 힘들 지경이었다. 문 대통령은 행사장 지정석으로 시민들 사이를 별다른 경호 없이 걸어들어갔다.

이윽고 행사는 시작됐고 행사장 제일 앞줄에는 문 대통령과 정세균 국회의장을 필두로 여야 지도부가 들어섰다. 문 대통령의 옆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작곡가인 김종률 씨가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목숨이 오가는 극한 상황에서도 절제력을 잃지 않고 민주주의를 지켜낸 광주정신은 그대로 촛불광장에서 부활했다"며 "촛불은 5.18민주화운동의 정신 위에서 국민주권시대를 열었다. 국민이 대한민국의 주인임을 선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국민의 뜻을 받드는 정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기념사 중간중간 시민들은 물론 정치인들도 여야를 가리지 않고 박수를 보냈다. 문 대통령이 기념사를 끝내고 자리로 돌아올때는 모두 자리에 일어나 문 대통령을 맞이했다. 문 대통령과 일부 정치인들은 '5·18둥이'인 유족 김소형 씨가 희생자인 자신의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자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5.18 희생자 유족을 위로하고 있다. ⓒ데일리안

지난 대선 기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후 '적폐가수' 논란의 중심에 섰던 가수 전인권 씨는 이날 행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애창곡인 '상록수'를 열창해 박수를 받았다. 전 씨의 열창에도 많은 시민들이 눈시울이 붉어졌다.

한편 이날 지난 대선 패배 이후 공식행사에 나서지 않았던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도 모습을 드러냈다. 안 전 대표는 행사장 앞줄에 마련된 의원석을 마다하고 뒷줄에 시민들과 함께 앉았다. 그는 전인권 씨의 '상록수' 열창에 오른발을 조용히 구르며 박자를 맞추고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국민의당은 안 전 대표를 비롯해 소속 의원 25명이 참석했다.

민주당도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를 비롯해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김진표 국정자문기획위원장,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송영길·김영주·우상호·박광온·박남춘·박홍근·윤관석·윤후덕·전해철·전혜숙 의원 등이 행사장을 찾았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도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도 나란히 기념식장에 나타나 시민들과 함께했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전형민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