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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빠진 한국당 전당대회, 관건은 지도체제 변경 여부


입력 2017.05.23 04:00 수정 2017.05.23 07:49        한장희 기자

홍준표 측 현 단일지도체제 선호

친박계, 집단지도체제 원해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이야기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자유한국당이 전당대회 날짜를 확정하면서 지도체제 변경이 화두로 떠올랐다.

한국당의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는 제2회 전당대회 날짜가 오는 7월 3일로 전날 확정됐다.

당권에 도전할 후보군으로 홍준표 전 한국당 대통령 후보와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홍문종·유기준 의원이 자천타천으로 당권 후보로 거론된다.

지난해 말 탄핵정국에서 원내사령탑을 맡아 이끌어온 정우택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후보 물망에 올랐으나 전대 일정을 밝히면서 동시에 불출마를 선언을 해 현 상황에서는 홍 전 후보와 친박계 의원들간의 대결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대를 두고 핵심 쟁점은 지도체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홍 전 후보 측은 현재의 방식인 단일지도체제를 선호하고 있고, 친박계는 집단지도체제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 계파가 없는 홍 전 후보는 한국당을 개혁하기 위해선 최대주주인 친박계의 견제 속에서도 밀어붙일 수 있는 단일지도체제를 선호하는 것이고, 친박계는 지난 대선에서 약 24%를 받았던 홍 전 후보를 능가할 후보군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어디로 튈지 모르는 홍 전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집단지도체제가 필수라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친박계 의원들을 필두로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집단지도체제에 대한 의견을 모아 전당대회에서 당헌을 개정해 집단지도체제로 변모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 16일 오전 국회에서 대선 이후 처음으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바른정당을 탈당하고 복당한 김성태 의원이 정진석 전 원내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그러나 이를 반대하는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의 저항도 거세다. 원내대표를 지낸 충청권 중진 의원인 정진석 의원은 지난 19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공통의 어젠다를 논의해야지 자리싸움하고 지도체제를 뚜렷한 명분 없이 바꾸자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치열한 문제의식과 절실함이 가장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옛날 봉숭아학당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라며 집단지도체제로 변경하려는 친박계의 주장에 각을 세웠다.

그는 이어 “당헌 개정을 왜 했나. 집단지도체제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거 아니냐. 과거 새누리당 때 책상을 치고 싸우던 모습 흔했다. 그래서 단일 지도체제로 바꾼 것”이라며 “강력한 제1야당으로 책무를 다하기 위해 강력한 지도체제를 구축하는 게 당연하다”고 현행 단일지도체제에 힘을 실었다.

대구·경북지역의 한 중진의원도 “집단지도체제로 회귀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제1야당으로 문재인 정부의 독단적 행동에 브레이크를 걸기 위해서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데 이걸 분산하자는 것은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 12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홍 전 후보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당이)선거패배 후 당직자들에게 보너스 잔치를 했다고 들었다”며 “이런 생각을 가진 정당을 쇄신하지 않고 다음 선거를 할 수 있겠냐. 한국당은 전면 쇄신 돼야 한다. 당직자 여러분 미련 갖지 말고 모두 내려놓고 새롭게 시작하자”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미국에 머무르면서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홍 전 후보가 ‘메시지 정치’로 당권도전을 공식화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당대회 일정이 7월 3일로 결정 됨에 따라 한국당은 금주 중 선거관리위원회와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등을 구성하고 전당대회를 위한 제반 사항을 준비 및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 등록 기간은 선거관리위와 전대 준비위가 구성된 뒤 결정될 예정이지만 전대에 필요한 물리적 시간을 고려할 때 6월 초중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장희 기자 (jhyk77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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