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tage] 6년 만에 왕좌 탈환…네 가지 색 '햄릿'
신우·서은광·켄·이지훈, 신구 아이돌 기대감↑
로버트 요한슨 연출 "모든 햄릿 열심히 노력"
로버트 요한슨 연출이 "멋진 배우들과 함께 돌아왔다"며 6년 만에 막을 올린 뮤지컬 '햄릿'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로버트 요한슨 연출은 23일 서울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린 '햄릿' 프레스콜에서 "다소 소외돼 있는 스타와 같은 존재가 햄릿이라 생각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로버트 요한슨 연출은 "단순히 노래를 잘 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다층적인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깊은 연기력도 필요하다"고 당부하고 "모든 햄릿이 그것을 깊이 있게 표현해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2007년 초연된 '햄릿'은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2011년까지 김수용, 신성록, 임태경, 박건형, 박은태 등 최고의 남자 배우들이 거쳐 갈 정도로 국내 뮤지컬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흥행작 중 하나다.
6년 만에 선보이는 만큼, 이번 '햄릿'은 더 웅장해진 스케일과 젊은 감각으로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인공 햄릿 역은 아이돌 신우(B1A4), 서은광(BTOB), 켄(VIXX) 그리고 원조 아이돌의 대명사격인 이지훈이 맡아 눈길을 끌고 있다.
'햄릿'은 이처럼 화려한 캐스팅에 힘입어 1,2차 티켓 오픈을 통해 인터파크티켓 예매율 1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오랜 공백에도 불구하고 작품에 대한 신뢰감과 캐스팅에 따른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2008년에도 햄릿을 연기한 바 있는 이지훈은 "9년 만에 다시 서니 벅찬 감동이 느껴진다"며 "10년 동안 무대를 밟아오며 내공을 쌓았다. 두렵기도 하지만 변화를 즐기게 된다"고 이번 작품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앨범 활동 때문에 못할 수도 있었지만, 1회라도 출연하고 싶었다"며 작품에 강한 애착을 보인 켄은 "영광스럽고 좋은 선배들을 만나서 감사하다. 폐를 안 끼치는 뮤지컬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신우는 "나에 대한 의심이 먼저 들었다. 그럴수록 증명해내야겠다고 생각하며 임했다"며 도움을 준 선배·동료 배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신우는 "슬픈 감정, 거짓 감정 등 감정 변화를 중점에 뒀다. 노래를 하면서 어떤 감정일지, 관객이 어떻게 여길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약 3년 만에 뮤지컬 무대로 돌아온 서은광은 "데뷔 무대 같은 느낌이 든다"며 "아이돌이지만 날 모르는 분들이 봤을 때 멋진 뮤지컬 배우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만큼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햄릿 역 외에도 주요 인물들은 이전 버전에 비해 보다 더 입체적으로 표현된다. 형인 왕을 독살해 왕비 거투르트와 재혼한 햄릿의 숙부로 분노, 두려움, 죄책감 등의 복잡한 감정 상태를 보여주는 클라우디우스 역은 민영기와 김준현이 맡았다.
또 여성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캐릭터로 덴마크 재상 폴로니우스의 아들이자 햄릿의 연인인 오필리어의 다정다감한 훈남 오빠 레어티스 역에는 에녹이 출연한다. 시선을 빼앗는 비주얼로 뛰어난 검술 실력을 뽐내는 완벽한 엘리트의 모습을 선보이는 레어티스 역에는 에녹과 김승대가 무대에 오른다.
이밖에도 이정화, 최서연(이상 오필리어 역), 안유진, 전수미(이상 거투르트 역) 등 검증된 연기력과 다채로운 매력을 선사하는 초호화 배우들이 출연한다.
베테랑 뮤지컬 배우의 노련미와 최정상 아이돌의 신선함이 만들어내는 환상호흡은 원작의 무게감을 더해 완성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체코 그레미상과 골든디스크상을 수상한 국민 아티스트 야넥 레덱츠키가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브로드웨이 최고의 안무가 제이미 맥다니엘이 참여한다.
야넥 레데츠키는 "10년 전 한국에 처음 공연할 때는 반응이 어떨지 확신이 없었지만 뛰어난 재능을 가진 배우들과 열정적인 크리에이터들이 많아 충격을 받았다"면서 한층 더 진화된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7월 23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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