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할러웨이, 알도 땅에서도 알로하?
6월 4일 브라질 원정 알도전 앞두고 출사표
근접전 불가피..알도의 다채로운 킥 공격 부담
UFC 10연승의 페더급 잠정챔피언 맥스 할러웨이(25·미국)가 챔피언 조제 알도(30·브라질)를 잡기 위해 8000마일 이상의 긴 여정을 떠난다.
하와이 태생의 할러웨이는 24일(한국시각) ‘하와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알도가 원한대로 브라질로 간다. 알도의 땅에서 챔피언 벨트를 찬탈할 것”이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할러웨이는 다음달 4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서 막을 올리는 UFC 212 메인이벤트에서 알도와 페더급 통합 타이틀 매치를 치른다. 브라질은 알도의 안방으로 열렬한 홈 팬들의 응원을 예상한다.
할로웨이는 머나먼 원정에 대해 “문제없다”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그만큼 할로웨이의 현재 기세는 하늘을 찌른다.
지난해 12월 전 라이트급 챔피언 '쇼타임' 앤서니 페티스(29·미국)에게 첫 TKO패를 안기고 잠정 챔피언에 등극한 할로웨이는 2013년 8월 맥그리거에게 마지막으로 진 뒤 약 3년 동안 10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최두호를 꺾었던 컵 스완슨도 길로틴 초크에 걸려 3라운드 3분 58초 만에 서브미션 패했다.
할러웨이는 무에타이 스킬과 스피드를 동반한 타격가로 스텝이 매우 좋다. 오소독스와 사우스포를 가리지 않고 의도한 대로 타격한다. 다양한 컴비네이션과 큰 신장에서 나오는 바디킥도 일품이다. 한 방으로 쓰러뜨리기 보다 유효타로 데미지를 누적시킨 뒤 흐름이 올 때 몰아치는 스타일이다.
공격적이고 유효타는 많지만 할로웨이가 맥그리거처럼 한 방에 끝낼 수 있는 펀치를 지닌 것은 아니다. 신장에 비해 어깨가 좁고 리치가 짧다는 것도 아쉽다. 알도도 할러웨이에게 “키가 큰 것을 빼고는 나은 것이 없다. 주짓수 실력도 위협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알도라면 할러웨이에게 이렇게 말할 자격이 있다.
알도는 지난해 맥그리거전 1라운드 13초 패배 전까지 UFC에서 가장 강한 챔피언으로 롱런해왔다. 알도는 맥그리거전 불의의 패배 뒤 7개월 만에 UFC 200 페더급 잠정챔피언전에서 에드가와 5라운드 내내 난타전을 벌인 끝에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맥그리거전에서 당한 패배를 의식한 듯 더욱 신중해졌다. 에드가를 두 번이나 잡았다는 것은 알도가 얼마나 깨기 어려운 상대인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할로웨이 역시 테이크다운 능력이 뛰어나 그라운드에서의 싸움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테이크다운 디펜스 능력은 체급에서 알도가 2위, 할러웨이가 4위를 기록 중이다.
할러웨이 팬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역시 알도와의 피할 수 없는 근접전이다. 신장 180cm로 알도에 비해 10cm나 크다. 원거리 타격이 가능할 정도의 리치가 아니기 때문에 알도와의 근접전은 불가피하다.
알도의 로우킥이나 니킥 카운터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타격가 스완슨을 7초 만에 니킥으로 제압한 알도다. 알도는 로우킥, 니킥 카운터 등 다양한 킥을 구사한다. 견제용으로 쓰는 레그킥이 아니다. 알도의 레그킥은 치명적 무기다.
물론 맞춤형 전략을 잘 짜는 할러웨이가 레그킥에 대한 준비도 철저히 했을 것으로 보인다. 알도도 할러웨이의 스텝을 묶지 못한다면 크게 다칠 수 있다.
알도는 펀치의 파괴력도 가공할 수준이다. 최고의 타격가임에도 주짓수 블랙벨트를 보유했고, 레슬링에도 일가견이 있다. 테이크다운에 대한 부담 없이 할러웨이와 싸운다는 것은 알도에게 큰 힘이 된다. 강력한 레슬링을 지닌 라마스-멘데스-에드가까지 연파한 알도다.
호랑이굴에 들어가는 할러웨이가 찬탈에 성공할 수 있을까. 브라질 옥타곤에서의 안부를 걱정하는 팬들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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