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선발 리치 힐 ‘7볼넷’ 물집 탓인가
최악의 제구로 7볼넷 5실점..커브 위력 잃어
고질적인 물집 부상 의심케 할 정도로 좋지 않아
류현진(30·LA다저스)이 당분간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좌완 리치 힐(37)이 와르르 무너졌다.
힐은 25일(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와의 ‘2017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4피안타 7볼넷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평균자책점도 4.76으로 치솟았다. 시즌 2패.
힐이 흔들리며 초반 실점하자 다저스도 추격하지 못하고 1-6으로 졌다.
스트라이크 보다 볼이 더 많았다. 7볼넷에서도 드러나듯 힐의 제구는 최악이었다. 2회초 3볼넷을 허용하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힐은 웡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2실점 했다. 투수 리크에게도 볼넷을 허용할 정도로 제구가 되지 않았다.
투구 내용에 비하면 오히려 실점이 적었다. 주무기 커브는 위력을 잃었다.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문제도 작용했지만, 힐을 괴롭혔던 물집이 또 발목을 잡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좋지 않았다.
개막을 앞두고 클레이튼 커쇼에 이어 다저스 2선발로 낙점됐던 힐은 시즌 초반에도 손가락 물집으로 올 시즌 부상자 명단(DL)에 올랐다가 지난 17일 샌프란시스코전을 통해 복귀했다. 복귀전에서는 5이닝 1실점 호투.
힐의 물집은 올 시즌 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 트레이드로 오클랜드에서 다저스로 건너올 때도 물집으로 인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물론 그런 어려움 속에도 정규시즌 6경기 3승2패 평균자책점 1.83을 기록했다. 시카고 컵스와의 NL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다저스는 시즌이 끝난 뒤 FA가 된 힐과 3년 4800만 달러에 재계약 했다. 물집에 의한 잦은 부상은 마음에 걸렸지만, 힐의 구위를 믿고 재계약했다.
한편, 8이닝 1실점 호투로 평균자책점을 1.91까지 끌어내린 세인트루이스 선발 리크는 커쇼를 제치고 NL 평균자책점 1위로 올라섰다. 전날 호투했던 오승환은 팀의 여유 있는 리드로 등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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