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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바른정당, 대여관계 어떻게… '야성발휘냐, 밀월이냐'


입력 2017.05.28 16:04 수정 2017.05.28 16:17        이충재 기자

'야당선명성' 우위경쟁 vs '발목 잡기' 민심역풍 우려도

이낙연 비준여부, 대통령 입장표명과 '여론추이' 보고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국회 5당 원내대표와 첫 오찬 회동을 갖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정부 1기 내각 검증이 본격화되면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대여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 주목된다. 당장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 처리 여부와 함께 이번주부터 시작되는 청문회 정국에서 대응 방향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야성을 드러내느냐, 밀월관계를 갖느냐'의 선택이다. 두 정당이 방점을 어느쪽에 두느냐에 따라 정국이 풀리거나 급랭할 전망이다.

주승용 국민의당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5월 11일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을 방문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야당 선명성' 우위경쟁 이면에 '발목잡기' 민심역풍 우려도

일단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문재인 정부의 인사에 '비판할 것은 비판한다'는 입장이다. 두 정당이 협조 보다 공세쪽에 무게를 둔 배경엔 '야당의 선명성'을 드러내 정국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당초 자유한국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부에 협조적 입장이었던 두 정당은 "야당 간 선명성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당의 존재감을 잃는 것 아니냐"는 당안팎의 우려가 커지자 급격하게 공세모드로 전환했다.

무엇보다 국민의당의 경우 대선 과정에서 전략적 투표층을 겨냥해 '임시로' 덧칠했던 중도·보수 색깔을 지우고 개혁 성향의 당 정체성을 확보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여기에 당의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 민심의 추이를 살펴보며 대응수위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 자칫 발목잡기로 비춰져 민심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하고 있다.

국민의당 내부적으론 호남 출신인 이낙연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 처리에는 협조적으로 임하되, 다른 후보자에 대해선 송곳 검증을 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1일 오후 국회 대표실을 방문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정당 '야성 발휘' 보다 '한국당과 차별화'

바른정당의 경우, 인사 문제에 있어선 당초 이 후보자에게 치명적인 하자가 없으면 인준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에서 최근엔 "문재인 대통령이 인사원칙 위배에 사과하고 해명해야 한다"며 전면 압박에 나섰다.

바른정당 한 관계자는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의도적인 발목잡기는 하지 않겠다고 했으나 인사 문제가 줄줄이 드러난 상황에서 그냥 넘어가는 것은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정치권에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사과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진정성을 인정하는 기류가 있었지만, 바른정당은 오신한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임 실장의 해명은 납득하기 어렵다. 선거용 인사원칙이 따로 있고, 청와대용 인사원칙이 따로 있느냐"고 꼬집었다.

바른정당은 대정부 관계에 있어서 한국당과의 차별화에 치중하며 수위 조절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정 발목잡기 하는 한국당은 가짜보수, 바른정당은 건전보수"라는 인식을 확산하는데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두 정당은 이낙연 총리 후보자의 인준 문제와 관련해 문 대통령의 사과와 입장표명을 요구하면서도 최종 인준 여부는 여론의 추이를 좀 더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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