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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3당, '색깔' 따라 총리 인준안에 입장 엇갈린다


입력 2017.05.29 17:33 수정 2017.05.29 17:49        문현구 기자

국민의당 급선회 "협조"…한국당 '수용불가'

바른정당 당론 지체…민주당 "여야 합의로 처리"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세균 국회의장,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회동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야권이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을 놓고 저마다 당 색깔에 따라 다른 입장을 내놓았다.

29일 오후 국회 본회의 개시 전까지 야 3당은 일시적으로나마 '인준 반대' 입장과 관련해 공동 전선을 펴는가 싶었다. 가장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비롯해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다른 야당들까지도 '인선 원칙 위반' 등을 이유로 이 후보자에 대한 인준 처리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입장 급선회 "총리 인준 협조하겠다"…한국당 '수용불가' 당론

이를 저지하기 위해 이날 오전부터 국회에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여야 4당 원내대표와 회동을 갖는 등 애를 썼지만 분위기는 바뀌지 않을 듯했다.

야당이 요구한 사항은 고위 공직자 인선과 관련해 '5대 비리자 배제 원칙'을 대선 전 공약으로 강조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인선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 등 직접적인 해법 찾기에 나서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대국민 메시지 대신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및 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지금의 논란은 준비과정을 거칠 여유가 없었던 데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에서 야당 의원들과 국민께 양해를 당부드린다"는 말을 통해 사과를 대신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 문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나서서 '인선 논란'에 대한 사과 표명을 하지 않았지만 야당 안에서도 분위기가 바뀌었다.

국민의당은 이낙연 후보자 인준에 협조하겠다고 밝히면서 오는 31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 후보자 인준안 통과가 가능하게끔 만드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이 후보자의 국회 인준에 반대한다는 당론을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의 인사 원칙 논란에 대한 해명이 있었지만 국무총리 인준을 받을 수 없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것이 자유한국당 측 설명이다.

정우택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의총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다른 걸 이행하라는 것도 아니고, 대통령이 선거 전에 약속하고 언급한 내용을 이행하라는 것인데 그걸 이행하지 않겠다는 건 문제가 있다"며 "국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빨리 검증하느라고 그랬다는 이유에서 총리 인준을 해달라고 하는 것은 받을 수 없지 않느냐는 의원들의 이야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가 29일 오후 국회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과 관련해 이야기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러한 분위기는 어느 정도 사전에 감지됐다는 게 정치권 반응이다. 국민의당 경우 호남출신 국무총리가 인선된 만큼 무조건적인 반대를 유지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적잖았기에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나오는 시점에 방향을 '인준 협조'쪽으로 방향을 돌렸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여야 합의에 의해 가야 하기에 한국당 참여 속에서 처리" 의사

바른정당은 이날 오후 현재 추가입장 또는 당론 결정 등에 대한 명확한 의사표명은 없는 가운데 대립각을 세우는 한국당에 끌려다니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아직까지는 한국당을 설득해 오는 31일 국회 본회의에서 함께 국무총리 인준에 나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민의당이 협조한다는 입장을 나타냈기에 인사청문회 특별위원회에서의 경과보고서 채택을 비롯해 본회의 인준 등에 있어서도 물리적인 어려움은 없지만 '협치'라는 측면에서 한국당에 협조요청을 하겠다는 뜻이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본회의 입장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3당 같은 경우 보고서 채택에 이견이 없는데 문제는 한국당이다"이라며 분위기를 전한 뒤에 "여야 합의에 의해 가야 하기에 한국당 참여 속에서 처리할 수 있게끔 하겠다"고 밝혔다.


문현구 기자 (moonh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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