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초점] 송대관 vs 홍상기 '누가 대중을 기만했나'
홍상기, 폭언논란 조목조목 반박
송대관도 즉각 대응, 진실공방 예고
김연자 매니저 홍상기 씨가 송대관(71)을 향해 폭언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 "진실을 가리겠다"며 법적대응 가능성까지 언급해 파장이 일고 있다.
홍 씨는 30일 서울 서초구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폭언이나 폭행은 없었다"며 " 송대관이 KBS 로비에서 날 '어이'하고 부르더라. 기분이 나빴지만 일단 갔다. 그때 송대관이 먼저 욕을 하길래 나도 '너는 뭔데'라며 욕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송대관이) 네가 감히 선배에게 욕을해?'라고 하더라. 밖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줄 알았는데, 내 어깨를 치더라"라고 덧붙였다.
앞서 송대관 측은 "지난 4월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별관에서 열린 KBS 1TV '가요무대' 녹화를 마치고 나오다 홍 씨로부터 심한 폭언을 듣고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스트레스성 급성 우울증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다"면서 "사람을 마주치기가 싫어졌다"고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음을 강조해 주위의 걱정을 샀다.
그러나 홍 씨는 "송대관이 PD에게 '나는 김연자하고 같이 무대를 서지 못하겠다'고 했다더라. 중요한건 송대관과 김연자의 싸움이라는 것이다. 송대관은 계속해서 김연자의 인사를 받지 않고 있다"면서 이 사건이 송대관 측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비롯된 것임을 강조했다.
송대관 측이 홍 씨의 기자회견을 막으려 한 사실도 공개했다. 홍 씨는 "송대관이 만나서 사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난 이미 기자회견을 한다고 밝힌 만큼 그럴 수 없었다"고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송대관 측이 보낸 문자 메시지도 공개했다. 문자 메시지에는 "송대관님이 사건 수습에 협조를 구하셨습니다. 가수 피해자인 송대관 님의 입장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홍 씨는 "가수협회에서도 연락이 왔고 기자회견을 못하게 하려고 했다"면서 "나도 화해하고 싶지만,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2~3개월 있다가 그런 일이 반복되면 나는 헤어나올 수가 없다"고 강경대응 이유를 전했다.
특히 "난 원리원칙을 따지겠다고 했다. 진실을 갖고 싸워야 하는데 왜 나를 죽이려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법적대응 방침도 전했다.
홍 씨는 "송대관 측에서 내 신상공개를 공개하고 사실이 아닌 주장을 해 명예훼손을 했다. 법적인 절차를 진행해서 진실을 밝힐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법적 절차에 대해선 "변호사와 상의를 한 정도로 정해진 건 없다"면서 "송대관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야 하는 문제"라고 여지를 남겼다.
김연자는 "차라리 송대관 선배님께 직접 말했으면 좋았을 뻔했다.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며 이 문제가 자신 때문에 불거졌다는 사실에 자책감을 드러냈다.
김연자는 "일본에서 활동을 오래 해 (국내) 가수들과 서먹서먹한 점이 있다는 걸 피부로 느꼈다"면서 "선배님들을 존경하고, 후배들도 사랑한다. 그래서 하루빨리 가깝게 가고 싶어서 제 나름대로 열심히 인사를 하고 다녔다"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김연자는 "다들 잘 받아주지만 송대관 선배님이 2~3년 전부터 인사를 안 받아주더라. 못마땅한 게 있나 싶어서 대표님(홍상기 대표)께 말했다. '송대관 선배님에게 쫓아가서 인사를 해도 무시하고 가더라'고 얘기했다. 대표님도 자신의 인사를 잘 안받는다고 하더라"고 최근 상황을 설명했다.
김연자는 "죄인인 기분이다. 저 때문이 일이 크게 벌어졌다"며 "송대관 선배님과 대표님도 일반인인데 너무 고생하고 있다. 매스컴에 안 밝혀도 되는 사실이 밝혀져서 안타깝다"고 했다.
하지만 송대관은 이날 홍 씨의 기자회견 내용을 모두 부인했다. 송대관은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홍상기 대표가 가요계 여론이 좋지 않으니 이제 와서 면피 목적에 기자회견을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송대관은 "홍상기 대표가 일전에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상황을 설명했었다. 당시에는 자신이 내게 욕을 했고 그로 인해 언쟁이 있었다고 밝혔다"며 "내가 먼저 욕설을 해서 일이 벌어졌다면 그때 그렇게 얘기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홍 씨가 자신과의 친분을 강조하며 거액을 빌려줬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절대 그런일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양 측은 당분간 진실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결국 어느 한쪽은 희대의 거짓말을 하고 있는 셈이다.
홍 씨 역시 기자회견을 통해 "나와 송대관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진실을 감춰두고 언론 보도를 이용해 많은 사람들을 기만하면서 엄청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누가 됐든 그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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