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D-인터뷰] 권상우 "'원조 한류스타' 죽지 않았죠"


입력 2017.06.08 08:43 수정 2017.06.09 13:55        부수정 기자

KBS2 '추리의 여왕'서 형사 하완승 역

"얼굴 붉히지 않고 즐겁게 촬영한 작품"

배우 권상우는 최근 종영한 KBS2 '추리의 여왕'에 대해 "재밌고 편하게 찍은 작품"이라고 밝혔다.ⓒ수컴퍼니

KBS2 '추리의 여왕'서 형사 하완승 역
"얼굴 붉히지 않고 즐겁게 촬영한 작품"


'한류 파워'는 여전했다. 최근 종영한 KBS2 '추리의 여왕'은 일본,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등 아시아 7개국에 판매됐다.

이를 언급하자 '원조 한류스타' 배우 권상우(40)는 "아직 죽지 않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2001년 MBC 드라마 '맛있는 청혼'으로 데뷔한 그는 2003년 최지우와 함께 출연한 '천국의 계단'(2003)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당시 그가 뱉은 "사랑은 돌아오는 거야"라는 대사는 많은 패러디를 양산했고, 극 중 캐릭터 '송주 오빠'는 두고두고 회자된다. '송주 오빠'는 여전히 권상우의 인생 캐릭터다.

이후 권상우는 '말죽거리 잔혹사'(2004), '슬픈 연가'(2005), '대물'(2010), '통증'(2011), '야왕'(2010), '메디컬 탑팀'(2013), '유혹'(2014), '탐정 : 더 비기닝'(2015) 등에 출연했다.

영원한 오빠일 것 같았던 권상우도 이젠 한 가정의 가장이다. 2008년 손태영과 결혼해 숱한 화제를 뿌린 그는 어느덧 아들, 딸 하나를 둔 아빠가 됐다. 전성기 때만큼의 인기는 아니지만 권상우는 여전히 권상우다. 여심을 설레게 할 수밖에 없는 매력적인 배우다.

최근 종영한 KBS2 '추리의 여왕'에서는 엘리트 형사 하완승 역을 맡아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

배우 권상우는 최근 종영한 KBS2 '추리의 여왕'에서 호흡한 최강희에 대해 "힘든 일도 잘 해냈다"며 "사랑스러운 캐릭터와 잘 어울렸다"고 설명했다.ⓒ수컴퍼니

드라마는 생활밀착형 추리퀸 설옥(최강희)과 하드보일드 베테랑 형사 완승(권상우)이 환상의 공조 파트너로 거듭나 범죄로 상처 입은 이들의 마음을 풀어내는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달 5일 11.2%를 기록하며 수목극 시청률 1위로 출발한 이 드라마는 꾸준히 고정 시청자층을 확보했다. 마지막회 시청률은 8,3%(닐슨코리아·전국 기준)로 집계됐다.

지난달 31일 서울 신사동에서 만난 권상우의 인터뷰 자리에는 무려 20여개의 매체가 몰렸다. '팬클럽' 같다며 농담한 권상우는 "얼굴 한 번 붉히지 않고, 재밌게 촬영했다"며 "지금까지 한 작품 중에 가장 힘들지 않게 촬영한 작품이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유혹' 이후 3년 만의 안방 복귀다. 권상우는 "올해 드라마 출연 계획이 없었는데 지인을 통해 대본을 받고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면서 "이야기가 신선하고 재밌었고, 캐릭터가 보이는 작품이라 선택했다. 이번 작품은 운명인 듯하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엔딩은 시즌2를 암시하는 듯했다. 설옥과 완승은 또 다른 사건을 해결하러 나서며 "아직 사건이 끝나지 않은 거네요?"라며 앞으로도 공조할 것을 예고했고, 죽은 줄 알았던 완승의 전 연인 서현수(이시원)가 살아 돌아왔다. 시청자들은 시즌 2를 염원하는 분위기다.

권상우는 "우리끼리도 그런 말을 했다"면서 "최강희 씨만 출연한다면 볼 수 있을 듯하다. 또 다른 이야기로 만났으면 한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최강희와는 2001년 SBS 드라마 '신화' 이후 16년 만의 재회다. "호흡이 정말 좋았습니다. 사랑스러운 설옥이가 강희 씨랑 잘 맞았죠. 여배우가 저래도 될 정도로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해줬어요."

최근 KBS2 '추리의 여왕'을 마친 권상우는 "로맨스, 액션물에 출연하고 싶다"고 밝혔다.ⓒ수컴퍼니

권상우는 드라마를 찍다가 다리를 다쳤다. 그는 "드라마에 피해가 갈까 봐 스트레스가 심했고, 7~8회 때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았다. 자기 관리를 못 한 거 아니냐"고 했다.

드라마엔 러브라인이 없었다. 그래도 '권상우' 하면 떠오르는 장르가 '로맨스'다. 결혼 후 일부러 로맨스를 피하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작품이 중요하다"면서도 "아내(손태영)가 워낙 소녀 같아서 신경쓰고 있더라"고 웃었다.

인터뷰 자리에선 아내와 가족 얘기가 자주 나왔다. 가식 없는 권상우는 그야말로 가정에 충실한 남편이었다. 금실이 좋은 것 같다고 했더니 "그러니깐 같이 살고 있겠죠"라는 재치 있는 답변이 돌아왔다. "안정적인 결혼생활이 제 인생에 도움이 됐어요. 마음이 편안하거든요."

내년이 결혼 10주년이란다. 권상우는 "여전히 아내가 항상 예쁘고 새롭다"고 비현실적인 답변을 내놨다. "아내가 아이들에게 사랑을 베풀어줘서 너무 고마워요. 제가 하지 못 하는 부분을 섬세하게 챙겨줘요. 잔소리는 늘었지만...하하. 다시 태어나도 손태영이냐고요? 음, 다시 태어날 일이 없어서 하하. 바로 '그렇다'라고 대답하는 건 가식적이고요. 손태영 같은 여자랑 결혼할 것 같아요."

손태영과 한 작품에 출연할 생각은 있을까. "몇십 년 후에 주말 드라마에서 어머니, 아버지로 나올 수도 있겠네요(웃음)."

손혜임-이루마 부부와 잘 어울린다는 권상우는 "가족끼리 친하다"며 "이루마 씨는 다정다감하고, 아이들과 잘 놀아주는 편이다. 나도 일이 없으면 아이들과 잘 놀아주려고 하는데 주변에 좋은 남편들이 너무 많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KBS2 '추리의 여왕'을 마친 권상우는 "결혼생활이 내 인생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수컴퍼니

권상우는 올 초 정준하와 MBC '사십춘기'에 출연해 화제가 됐다. 정준하의 꼬임에 넘어갔다는 그는 SBS '미운우리새끼'에 출연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분들은 정말 소중한 경험을 하는 거예요. 나이 들수록 어머니와 소중한 시간을 보내는 게 쉽지 않거든요. 기회가 온다면 게스트로 출연하고 싶어요. 어머니와 함께하는 삶이 정말 소중하거든요."

육아 예능 제의는 결혼 후부터 받아왔다. 그는 "막상 출연하게 되면 꾸민 모습을 보여주게 될 것 같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권상우도 어느덧 데뷔 17년 차다. 그는 "또래 배우들보다 늦게 데뷔했다"며 "이렇게 인터뷰하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다"고 겸손한 대답을 내놨다. "가진 것에 비해 큰 사랑을 받았어요. 운도 좋았고요. 이젠 계속 주인공을 할 수 없는 나이잖아요. 이런 부분에 대한 연습을 오래전부터 해왔어요. 배우로서의 변화를 고민하고 있고요. 중국에서 활동하다 한국에 오면 공백이 크게 느껴져요. 할 수 있을 때 좋은 작품을 만나고 싶어요."

롤모델은 성동일이란다. "성동일 선배님은 여기저기서 찾는 곳이 많아요. 진지하면서도, 코믹 연기도 잘하시고 기본기도 탄탄하시잖아요. 선배님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인기와 톱스타 이미지는 중요하지만 영원하진 않아요. 오래 남는 작품을 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랍니다."

KBS2 '추리의 여왕'을 마친 권상우는 "아이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아내 손태영에게 고맙다"고 했다.ⓒ수컴퍼니

배우로서 행복할 때는 현장에 있을 때와 작품이 잘 됐을 때란다. 특히 결혼 후 작품이 들어왔을 때 더 감사하다. "결혼 후엔 누군가의 이상형으로 꼽히지 않잖아요. 예전엔 섭외가 들어오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출연 제의 자체가 너무 고맙답니다."

눈여겨 보는 후배는 없을까. 괜찮은 후배가 많다는 권상우는 이내 가족 얘기를 꺼냈다. "어머니께서 김우빈 씨 처음 나왔을 때 저 보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형은 김수현 씨 나왔을 때 그런 얘기했고요. 하하. 저 '핫'했잖아요!"

쉴 때는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한다. 아이들이 어떻게 자랐으면 좋을까.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행복했으면 해요. 아이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해주려고요."

8일부터 '탐정2' 촬영에 들어간다. 검토 중인 영화 한 편도 더 있다.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 제대로된 액션 영화에도 욕심이 난단다. 자신이 부족해서 무언가 결핍된 캐릭터에도 관심이 간다고. "완벽한 남자 역할은 내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가 완벽해 보이는 권상우와 어울리지 않았다.

동안 외모 비결로는 낙천적인 성격과 20년째 꾸준히 하는 운동을 꼽았다. 지금도 일주일에 5일 운동한단다. "60대까지 운동하려고요. 할리우드 영화를 보면 몸 좋은 악역이 많잖아요. 저도 그런 캐릭터를 꿈꿔요. 60세까지 복근을 유지할 겁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부수정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