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진 부폰, 끝내 허락되지 않은 챔피언스리그
4강까지 12경기 3실점, 결승서 무려 4골 허용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오랜 시간 명성을 떨친 지안루이지 부폰(유벤투스)이 또 다시 유럽 정상에서 고개를 숙였다.
유벤투스는 4일(한국시각), 더 내셔널 스타디움 오브 웨일스(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17 UEFA 챔피언스리그’ 레알 마드리드와의 결승전서 1-4 완패했다.
부폰의 세 번째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이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지난 2001-02시즌 파르마에서 유벤투스로 이적한 부폰은 20년 가까이 최정상급 골키퍼로 군림했다.
그의 우승 경력은 화려하다. 파르마에서 코파 이탈리아와 슈페르코파 이탈리아(슈퍼컵), 그리고 UEFA컵(현 유로파리그) 우승을 맛본 부폰은 유벤투스 이적 후 세리에A 10회 우승, 코파 이탈리아 3회, 그리고 슈페르코파 이탈리아 5회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유럽 무대에서 만큼은 부폰의 영광이 허락되지 않았다. 부폰은 유벤투스 이적 이듬해인 2002-03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으나 AC 밀란과의 승부차기서 패했고, 2014-15시즌에는 바르셀로나에 1-3으로 져 눈물을 삼켰다.
올 시즌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유벤투스는 조별리그부터 지난 4강전까지 12경기를 치르며 무패(9승 3무) 행진을 내달렸고, 이 때 내준 실점은 고작 3점에 그쳤다. 하지만 결승전 1경기서 4실점하며 지옥을 경험했다.
이탈리아 대표팀에서도 부폰은 UEFA 주관 대회서 웃지 못했다. 유로 2012를 통해 처음으로 결승에 오른 부폰은 이탈리아 골문을 굳게 지켰으나, 스페인과의 결승서 무려 4골을 내주고 말았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