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풀타임, 여전히 뛰는 두 개의 심장
2008년 맨유 멤버로 출전해 풀타임 활약
공수에서 현역 시절 못지않은 활동량 과시
‘산소탱크’ 박지성이 오랜만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유니폼을 입고 올드 트래퍼드를 누비며 올드 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박지성은 5일(한국시각) 잉글랜드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마이클 캐릭의 자선경기에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다.
은퇴한 지 3년이 지났지만 박지성은 박지성이었다. 공수를 넘나드는 왕성한 활동량, 동료를 생각하는 이타적인 플레이는 여전했다. 또한 오랜 공백에도 현역 선수 시절의 몸매를 그대로 유지하며 은퇴 후에도 철저한 자기 관리를 병행해왔음을 보였다.
이날 박지성은 2008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멤버들과 함께 2008년 맨유팀으로 참가해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웨인 루니, 에브라 등과 한 팀을 꾸렸다.
오른쪽 윙으로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90분 풀타임 활약하며 지치지 않는 왕성한 체력을 과시했다.
공을 빼앗기면 곧바로 쫓아가 공을 되찾아왔고, 무리하기보다는 좋은 위치에 자리 잡고 있는 동료에게 적극적으로 패스를 연결했다.
공격에서의 날카로움도 잃지 않았다. 초반부터 단짝 에브라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측면을 두드린 박지성은 후반 2분 날카로운 돌파로 스피드를 과시했다.
수비 진영에서 공을 잡은 박지성이 지체 없이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며 하프라인을 단숨에 넘어섰고, 쇄도하던 베르바토프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제공했지만 아쉽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이후에는 수비형 윙어로서의 진가를 과시했다. 길목마다 상대의 패스를 차단했고, 역습시에도 가장 먼저 수비에 적극 가담해 상대의 흐름을 지연시켰다.
2-2로 맞선 후반 43분에는 빈 골문을 지켜내며 로비 킨의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내며 결국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3년이란 세월의 흐름에도 박지성은 여전했다. 왜 그가 7년이란 시간 동안 맨유에서 주축 선수로 활약했는지, 팀의 레전드들이 모인 뜻 깊은 자선행사에 초청받을 수 있었는지를 다시 한 번 증명한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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