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port] "장르물에 지쳐" 지상파 드라마의 반격

MBC SBS KBS 잇따라 신선한 멜로

사극 역시 차별적 접근으로 인기몰이

MBC SBS KBS 잇따라 신선한 멜로
사극 역시 차별적 접근으로 인기몰이

지상파 3사가 차별적인 멜로와 사극을 선보이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 KBS

지상파 3사 드라마들이 모처럼 봄날 시청률을 만끽하고 있다. 케이블 채널의 장르물에 지친 시청자층의 컴백도 있지만 '막장' 뺀 차별적 접근의 드라마들이 잇따라 인기를 모으면서 오랜 만에 시청률 재미를 보고 있다.

대표적으로 KBS2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나 MBC '군주, 가면의 주인' 등이 몰입도 면에서나 집중도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SBS '엽기적인 그녀' 역시 영화가 워낙 흥행작인 부담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원 오연서의 또 다른 청춘사극으로 그려지며 호평을 얻고 있다.

이들에 앞서 SBS '피고인'이나 '귓속말', 그리고 KBS2 '추리의 여왕'이나 MBC '역적' 등도 신선한 접근과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월화수목 주간극을 비롯해 주말극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부터 두루 호평을 얻으며 시청률을 싹쓸이 하고 있다. 지상파 단골 소재인 ‘막장’ 하나 없이 거둔 성적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지상파와 tvN, JTBC, OCN 등 드라마와 시청률 비교 측면에서 보면, 케이블의 선전이 압도적으로 이어지는 분위기에서 최근에는 잇단 장르물과 타임슬립 등으로 시청자 층이 피로도를 호소, 다소 아쉬운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그에 반해 지상파 드라마들은 막장에 불륜극까지 선보이며 반전을 꾀했지만 연이은 실패로 굴욕적인 시청률을 이어가던 가운데 자극적인 소재를 뺀 그야말로 작품성과 연기파 배우들로만 앞세운 작품들로 시청률 반전사를 이끌어내고 있다.

지상파 3사가 차별적인 멜로와 사극을 선보이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 SBS

더욱이 주말드라마를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시청률 재미’를 보지 못했던 KBS는 월화, 수목드라마에 이어 금토드라마까지 선보이며 그 여세를 몰아가고 있다. 작가의 필력과 연출력을 바탕으로 배우들간의 케미와 대본 속 신선한 캐릭터들이 인기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애국가 시청률’이라는 굴욕적인 타이틀까지 얻었던 MBC는 '군주'로 설욕해 수목드라마 왕좌 타이틀을 재탈환 했고, SBS 역시 1, 2위 자리를 오가며 그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변호사 의사 경찰 등 드라마의 단골 소재가 아닌 격투기 선수 등 신선한 캐릭터들과 특정 스타에만 국한된 캐스팅이 아닌, 다양한 배우들의 출연 기회를 제공하면서 스타 발굴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극의 전개가 얼마나 자극적이냐에 따라 시청률이 좌지우지 됐던 과거에서 특정 작가나 배우들의 이름 빨이 아닌, 연기력과 캐릭터 흡수력 그리고 연출-대본의 삼박자가 고루 맞춰진 작품들이 성공을 거두면서 지상파 드라마의 봄날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극이든 현대극이든 설득과 이해가 되는 극 전개에 몰입한다. 시청자들의 수준은 상향됐고 질적 높은 수준의 작품들이 인기를 모은다. 몸 값만 높은 발연기 배우가 아닌 연기파 1명의 힘이 얼마나 큰지, 그리고 좋은 환경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의 연기의 질과 더불어 쪽대본-막장 대본의 최후가 어떠한 지 다시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