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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이닝+WBC' 심상치 않은 양현종 22.5억팔


입력 2017.06.10 00:03 수정 2017.06.10 13:18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개막 7연승 뒤로 하고 갑작스러운 투구 부진

최근 계속된 혹사로 인해 투구 밸런스 무너져

양현종은 최근 들어 급격한 슬럼프에 빠졌다. ⓒ 연합뉴스

KIA의 토종 에이스 양현종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

양현종은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4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양현종은 팀이 3-4로 뒤진 7회초 교체돼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고, 팀은 ‘슈퍼 루키’ 이정후에게 결승타를 얻어맞으며 5-7 패했다.

이날 양현종은 4경기 만에 6이닝을 소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투구 내용은 여전히 만족스럽지 않은 수준이다.

개막 후 7전 전승을 내달렸던 양현종은 지난 20일 두산전에서 4.2이닝 12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지더니 믿기지 않는 슬럼프에 빠졌다.

이후 6일 뒤 나선 롯데전에서도 5.1이닝 8피안타 7실점, 그리고 NC전에서는 고작 2이닝만 소화하며 7피안타 6실점(3자책)으로 시즌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이번 넥센전에서도 크게 나아지지 않은 양현종은 부진 이전 2.15였던 평균자책점이 4.11로 껑충 뛰었다.

일각에서는 체력적으로 그리 뛰어나지 않은 양현종이 최근 몇 년간 무리한 투구로 탈이 난 것 아닌가란 걱정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실제로 양현종은 리그 최고 투수로 발돋움한 2014년부터 3년 연속 170이닝 소화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개인 최다인 200.1이닝을 던졌다.

투구 수도 당연히 많다. 양현종은 지난해까지 3년간 9125개의 공을 던졌는데 이는 두산 유희관(9008개)과 함께 9천개 이상의 투구수를 소화한 유이한 투수이기도 하다. 그만큼 꾸준했지만, 반대로 말하면 혹사도 심했다는 뜻이다.

여기에 양현종은 3월에 열린 WBC에 참가하느라 몸을 일찍 만들어 피로도가 더 높아졌다. 대회에서는 그리 많은 공을 던지지 않았지만, 컨디션을 빨리 끌어올려야 하는 WBC의 후유증은 시즌 돌입 후 나타나기 마련이다.

양현종은 WBC 준비로 컨디션을 빨리 끌어올려야 했다. ⓒ 연합뉴스

양현종은 과거부터 체력적으로 세밀한 관리가 요구되는 선수로 평가받았다. 실제로 전반기에는 남부럽지 않은 투구를 하다 후반기 들어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는 경우도 잦았다.

우려의 시선은 투구폼 변화에서도 나타난다. 최근 양현종은 릴리스 포인트가 뒤에서 형성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역동적인 투구폼을 지닌 양현종은 공을 앞으로 끌고 나오는 투수의 전형이다. 하지만 양현종은 공을 채는 힘이 확 떨어진 모습이다.

이렇다 보니 제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진에 빠지기 전 8경기서 54.2이닝동안 4개의 볼넷을 내줬던 양현종은 이후 4경기 18이닝서 무려 10개의 볼넷을 헌납했다. 투구 밸런스가 완전히 흐트러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현종은 FA 자격을 얻었던 지난 시즌 후 해외 진출을 포기하는 대신 소속팀 KIA와 22억 5000만 원이라는 거액에 도장을 찍었다. 시즌 초반 승승장구하며 ‘역시 양현종’이라는 찬사를 받았지만, 급격한 부진과 함께 기대보다는 걱정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투수가 되고 말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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