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도시바메모리 인수 후보 결정 21일로 연기...2파전 심화


입력 2017.06.15 16:06 수정 2017.06.16 00:15        이홍석 기자

이사회 연기로 우선협상 대상자 결정도 미뤄져

혼전 양상 반영...WD, 법원 제소로 변수 커져

도시바의 반도체 자회사인 ‘도시바 메모리’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 결정이 1주일 연기되면서 인수전은 다시 안갯속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사진은 일본 도쿄도 미나토구 소재 도시바 본사 건물 전경.ⓒ연합뉴스
이사회 연기로 우선협상 대상자 결정도 미뤄져
혼전 양상 반영...WD, 법원 제소로 변수 커져

도시바의 반도체 자회사인 ‘도시바 메모리’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 결정이 1주일 연기되면서 인수전은 다시 안갯속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국제 중재재판소에 이어 미국 법원에도 매각 중단 명령을 요청하면서 변수도 커지고 있다.

15일 일본 일간공업신문에 따르면 도시바는 오는 21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도시바 메모리' 매각 우선 협상자를 결정하기로 했다. 당초 도시바는 이 날 이사회를 열어 우선 협상 대상자를 결정한다는 계획이었지만 1주일 가량 연기된 것이다.

도시바 메모리 인수전에 뛰어든 후보는 일본 관민펀드 산업혁신기구(INCJ)가 주축으로 SK하이닉스와 베인캐피털이 가세한 한-미-일 3국 연합을 비롯, 미국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과 미국계 사모펀드인 실버레이크 컨소시엄,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 등이다.

이 중 홍하이는 일본 정부의 기술 유출 우려가 커 사실상 제외돼 3국연합과 브로드컴과의 양자 대결로 압축된 상태였고 인수가로 2조2000억엔을 제안했던 브로드컴-실버레이크파트너스가 최종 인수 후보로 선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SK하이닉스와 베인캐피털의 가세로 그동안 미-일 연합의 가장 큰 난관이었던 자금 문제가 해소되면서 유력한 경쟁자로 다시 부상하면서 도시바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 왔다.

우선협상자가 1주일 연기된 것도 양 컨소시엄의 조건들을 면밀히 살펴 보다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의중이 실린 것으로 풀이된다.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이 다시 안갯속으로 접어든 가운데 도시바의 오랜 파트너인 웨스턴디지털(WD)의 행보도 주목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WD는 이 날 성명을 통해 양사의 합작법인을 도시바가 일방적으로 매각 절차로 전환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도시바메모리' 매각 중단 명령을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고등법원에 냈다고 밝혔다.

WD는 도시바메모리 매각에서 독점 협상권을 요구해왔으나 도시바가 이를 수용하지 않자 지난달 국제상공회의소(ICC) 산하 국제중재재판소(ICA)에 매각 중지를 요청한 데 이어 미국 법원에도 같은 요청을 제기한 것이다.

WD는 성명에서 "도시바가 반도체 사업을 매각하는 것은 계약 위반"이라며 "양사의 계약을 침해하는 행위를 중단시키키 위해 법적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이 한-미-일 3국 연합과 브로드컴 컨소시엄간 경쟁이 다시 치열해진 가운데 법적대응 변수도 점점 커지는 양상이다.

도시바로서는 양 컨소시엄간 조건을 조율해 최종 인수 후보를 결정하는 것과 함께 오랜 파트너인 WD와의 갈등 해소에도 나서야 해 고민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