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스페인 떠나기로 마음 굳힌 듯 “이적 요청”
탈세 혐의로 기소된 사실에 화가 나 있는 상태
현지 언론 “부당하고 불평등한 대우 받았다 생각”
차기 시즌 프리메라리가가 아닌 다른 리그를 누비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다국적매체 ‘ESPN’은 17일(한국시각) “복수의 측근들이 호날두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을 떠나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전했다”라며 “그는 탈세 혐의로 기소돼 매우 분노한 상태다”라고 전했다.
호날두는 최근 스페인 검찰로부터 탈세 혐의를 받고 있다. 스페인 검찰은 호날두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1500만유로(약 189억 원)를 탈세한 의혹을 제기하며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특히 검찰은 호날두가 2011년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스페인에서 발생한 초상권 수익을 은폐한 혐의를 조사 중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호날두는 전면 부인했다.
변호사와 에이전시를 통해 결백을 주장하던 호날두는 한술 더 떠 이제는 스페인을 떠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호날두의 한 측근은 ESPN에 “호날두는 본인이 부당하고 불평등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일련의 사건으로 이미 스페인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이번 일로 매우 화가 나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호날두의 분노가 이적으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앞서 호날두는 지난해 11월 레알 마드리드와 5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여름 이적시장에서 호날두를 영입하고자 하는 팀들은 레알 마드리드에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지불해야 한다.
이 가운데 최근까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앙투안 그리즈만 영입에 공을 들였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호날두 영입이 가능한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호날두의 친정팀이기도 한 맨유는 차기 시즌 재계약을 포기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공격수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호날두는 지난 2003년부터 2009년까지 6년 동안 올드 트래포드를 누비며 전성기를 보낸 만큼 맨유가 적극적으로 협상 테이블을 차린다면 충분히 마음이 흔들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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