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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3승' 류현진 커브, 보토·듀발까지 농락


입력 2017.06.18 09:13 수정 2017.06.18 10:30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타선 폭발 업고 커브로 버티며 시즌 3승

강타자 보토-듀발 등 류현진 커브에 갸웃

류현진 3승 ⓒ 게티이미지

류현진(30·LA 다저스)이 커브로 신시내티 강타선을 농락했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각) 미국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8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3승을 따냈다. 다저스는 10-2승.

100구째를 넘긴 상황에서도 94마일(151㎞)의 최고 구속을 기록했다.

올 시즌 최다투구수(105개-S:65)를 기록한 류현진은 초반 다저스 타선의 폭발, 그리고 위기관리 능력으로 힘겹게 5이닝을 채웠다. 지난달 19일 마이애미전에서 시즌 2승을 올린 류현진은 약 한 달 만에 시즌 3승을 달성했다. 평균자책점은 4.35로 끌어내렸다.

타석에서 류현진은 1타수 무안타 1볼넷 2득점을 기록하며 다저스 타선 폭발에 다리를 놓았다.

마에다 겐타 등과 다저스의 5선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류현진은 이날 역시 타선을 압도하지는 못했다. 3회 무사 만루, 4회 2사 3루, 5회 무사 2루 등 5회까지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6-1 리드 속에서 3회 등판한 류현진은 코자트-보토-듀발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 위기에 빠졌다. 밋밋한 커터가 힘을 쓰지 못했고, 수아레스에게 볼넷을 내주고 실점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첫 밀어내기 볼넷 실점이다.

무너질 듯했지만 셰블러의 정타가 코리 시거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고, 페라자를 1-2-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하며 최대 위기를 넘겼다.

패스트볼의 제구가 썩 좋지 못했다. 이전처럼 슬라이터, 커브, 체인지업, 커터 등 변화구의 구사 비율을 키우며 신시내티 강타선을 상대했다.

지난 12일 신시내티전(4이닝 6피안타 4실점)처럼 불안했지만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으로 5이닝을 삼켰다. 초구로 커브를 던져 타자들을 흔들리게 한 뒤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직구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잡은 뒤 커터와 체인지업으로 승부했다.

18일 신시내티전에서 류현진의 커브가 빛났다. ⓒ 게티이미지

가장 빛난 것이 커브다. 커브가 아니었다면 오래 버티기 어려웠다. 물론 무사 만루에서 던진 커브가 볼이 되면서 밀어내기 추가실점은 했지만 전반적으로 커브가 위력적이었다.

테임즈와 홈런 선두를 다투는 조이 보토와의 장면은 커브의 위력이 물씬 묻어난 장면이다. 보토는 커브 공략에 매우 능한 타자다. 스트라이크로 선언된 시속 112km의 낙차 큰 커브에서 보토는 몸을 돌려 피할 정도였다. 풀카운트에서는 체인지업을 던져 보토의 헛스윙을 유도해 삼진을 잡았다.

출루하면 도루가 확실시 되는 해밀턴과의 10구 접전 끝에 잡은 삼진도 커브가 빛을 발했다. 시속 122km짜리 커브에 파울에 그친 해밀턴은 이어 들어온 시속 149km 커터에 당해 삼진으로 물러났다. 구심 판정에 불만을 토로하며 배트를 내던지기도 했지만 이 역시 커브와 커터의 구속 차이가 일으킨 결과다.

5회에는 보토에게 중전 2루타를 허용했지만, 또 다른 홈런타자 듀발에게 시속 117km 커브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하며 7탈삼진째를 기록했다. 보토와 듀발은 지난 경기에서 류현진에게 홈런을 빼앗은 타자들이다.

커브와 위기관리 능력, 타선의 폭발로 시즌 3승이라는 열매를 땄지만 이날의 투구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포화상태인 다저스 선발 마운드에서 이 정도의 투구라면 선발 자리를 보장받기 어렵다. 그나마 커브의 위력으로 한 고비 넘었다. 달콤함 보다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시즌 3승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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