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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스 뺨치는 ‘슈퍼 에이전트’ 라이올라와 멘데스


입력 2017.06.21 00:56 수정 2017.06.21 00:56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여름 이적 시장 앞두고 유럽 축구계를 대표하는 큰 손

거물급 선수들 고객으로 두면서 막대한 이적료 챙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에이전트인 조르제 멘데스. ⓒ 게티이미지

올 여름 오프시즌 키워드는 단연 슈퍼 에이전트다.

잔루이지 돈나룸마와 로멜루 루카쿠를 고객으로 둔 미노 라이올라는 물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이데르송 그리고 안드레 실바의 에이전트인 조르제 멘데스가 대표 주자다.

메이저리그에 스콧 보라스가 있다면, 유럽 축구계를 대표하는 에이전트는 단연 라이올라와 멘데스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여름 일명 ‘슈퍼 에이전트’로 불리는 이들의 움직임이 숨 가쁘다.

라이올라는 돈나룸마의 레알행을 주도하고 있고, 루카쿠의 첼시행도 조율 중이다. 멘데스는 실바와 이데르송을 각각 AC 밀란과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시키더니, 호날두의 이적설을 놓고 레알과 보이지 않는 밀고 당기기를 이어가고 있다.

구단도 무시할 수 없는 슈퍼 에이전트 라이올라

올여름 이적 시장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단연 라이올라다. 그는 지난 여름 이적 시장에 이어 이번 오프 시즌에서도 단번에 이적 시장 핵심 키워드로 우뚝 섰다.

라이올라는 일명 슈퍼 에이전트로 불린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보유한 선수들 모두 쟁쟁하다. 본인은 스스로를 가리켜 “선수들을 위해 일하는 에이전트”라고 부른다.

실제 그는 선수들을 위해 헌신한다. 덕분에 라이올라 사단 선수들이 속한 클럽들은 여러모로 골머리다. 만만치 않은 라이올라라는 에이전트의 입김 탓이다.

특히 지난해 여름 이적 시장에서 포그바가 맨유로 이적할 당시 라이올라 챙긴 높은 금액의 이적 수수료는 여러모로 화제를 모았다.

유벤투스로서는 비싼 값에 포그바를 팔고도 막대한 수익을 올리지 못했다. 웬만한 선수 이적료 못지않은 라이올라의 수수료 탓이다. 달리 말하면 이는 슈퍼 에이전트의 남다른 입김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지난해 라이올라는 포그바와 이브라히모비치 그리고 미키타리안의 맨유 입성을 이끌었다. 라이올라는 자신의 선수들을 유럽의 '큰 손'으로 불리는 맨유 입성을 이끌며 짭짤한 수익을 기록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경우 이적료 없이 맨유에 합류했지만, 포그바의 경우 당대 최고 이적료를 그리고 므키타리안의 경우 4200만 유로(약 533억 원)의 이적료로 맨유로 이적했다.

그리고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라이올라는 다시 한번 자신의 선수들의 '큰 손' 입성을 노리고 있다. 잔루이지 돈나룸마는 밀란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이 점쳐지고 있고, 에버턴의 로벨루 루카쿠 역시 친정팀 첼시 복귀가 유력한 상태다.

'돈나룸마 흔들기' 라이올라 vs 밀란의 기 싸움

AC 밀란과의 재계약을 거절한 잔루이지 돈나룸마의 뒤에는 미노 라이올라가 버티고 있다. ⓒ 게티이미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도 이변이 없는 한 라이올라 사단의 선수들이 이적 시장을 장식할 가능성이 크다.

첫 번째 주자는 돈나룸마다. 그는 밀란의 차세대 수문장이자 팀의 프랜차이즈가 될 가능성이 큰 선수였다. 불과 며칠 전만 하더라도 돈나룸마는 밀란과의 재계약을 약속했지만 돌연 태도를 바꿨다.

돈나룸마는 말 한마디 없이 밀란과의 재계약 결렬을 밝혔고, 그의 대리인인 라이올라가 직접 나서 재계약 의사가 없음을 밀란 측에 알렸다.

이후 행보도 충격적이다. 돈나룸마의 마지막 인터뷰는 밀란 잔류였다. 시간이 지났지만 돈나룸마는 직접 밀란과의 재계약 결렬 배경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대신 라이올라가 직접 나섰다.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를 비롯한 이탈리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태 수습에 나섰고, 라이올라는 오히려 돈나룸마가 희생자라며 선수를 감쌌다.

현재까지 돈나룸마의 행선지는 오리무중이다. 재계약만 했어도 비교적 비싼 이적료로 새로운 팀을 찾을 수 있었지만, 밀란과의 결별을 밝히면서 소속팀 입장에서도 여러모로 복잡해졌다.

예상과 달리 밀란이 강경한 입장을 표하면서 라이올라와 돈나룸마 모두 상황이 꼬였다. 누가 웃든 구단과 에이전트의 진흙탕 싸움이 오프 시즌 내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라이올라의 고객 중 이적이 유력한 선수는 에버턴의 루카쿠다. 최근 루카쿠가 소속팀 에버턴과의 결별 의사를 밝히면서 그의 첼시 복귀설이 피어오르고 있다. 돈나룸마에 이은 또 한 명의 라이올라산 대어의 빅클럽 이동이다.

루카쿠의 경우 제2의 드로그바라는 애칭과 함께 안더레흐트를 떠나 첼시에 입성했지만 팀 내 주전 확보에 실패했다. 에버턴 이적 후 루카쿠는 꾸준한 활약을 무기로 리그 정상급 선수로 우뚝 섰고, 올 시즌 첼시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멘데스, 밀란과 관계 유지..레알과 적대적 노선?

멘데스는 자신의 최우선 고객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갑작스러운 이적설로 이적 시장 메타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 게티이미지

라이올라가 돈나룸마 탓에 밀란과 등을 올린 사이 멘데스는 안드레 실바의 밀란행을 이끈 데 이어,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디에구 코스타의 밀란행을 주선하면서 라이올라의 빈자리를 치고 들어갔다.

무엇보다 멘데스는 자신의 최우선 고객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갑작스러운 이적설로 이적 시장 메타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실바와 이데르송의 이적은 고무적이지만, 레알 마드리드 소속의 페페와 파비우 코엔트랑의 입지는 불투명하다.

동시에 호날두를 둘러싼 이적설이 제기되면서 멘데스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레알의 페페와 코엔트랑이 팀을 떠나게 되면서 레알 내 슈퍼스타인 호날두를 이용해 레알을 흔들고 있다는 예측이다.

시작은 호날두의 측근이었다. 아직 호날두는 레알 결별설에 대해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다만 호날두의 측근이 호날두가 레알을 떠나고 싶어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면서 호날두와 레알의 결별설이 불거진 상태다.

호날두가 레알에 잔류할지 새로운 행선지를 택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다만 호날두가 레알이라는 최고 클럽을 뒤로한 채 새로운 도전에 나설 확률은 미미한 편이다.

물론 호날두의 심경 변화가 사실이라면 그의 새로운 도전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가장 이익을 보는 이 중 하나는 단연 멘데스일 것이다.

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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