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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더 느리게’ 류현진, 직구 아껴야 승리


입력 2017.06.23 05:45 수정 2017.06.23 05:5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뉴욕 메츠 상대로 첫 등판, 4승 도전

직구 구사 떨어뜨릴 때 내용 더 좋아

4승에 도전하는 류현진. ⓒ 게티이미지

LA 다저스 류현진이 시즌 4승과 함께 올 시즌 첫 연승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23일 오전 11시 10분(이하 한국시각), 미국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7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은 지난 18일 신시내티전에서 3승째를 따냈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경기 초반 팀 타선의 도움을 받아 넉넉한 득점 지원을 받았지만 신시내티 타자들과의 힘싸움에서 이겨내지 못하며 실점이 쌓여만 갔다. 그래도 5회를 버틴 류현진은 승리투수 자격을 갖춘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번 뉴욕 메츠전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팀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승리를 따내야 한다. 이를 감안해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로테이션을 조정할 정도로 많은 신경을 썼다.

사실 류현진은 이튿날인 24일 콜로라도전에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콜로라도전에 3경기 등판해 모두 패전을 기록, 평균자책점도 6.75에 달한 부분이 걸림돌이었다.

결국 다저스 코칭스태프는 굳이 무리해서 류현진을 내세우기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는 메츠전 등판을 결정했다. 류현진은 메츠전 통산 3경기에 나와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80의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메츠 타자를 상대로 어떤 구질을 사용하는가가 승리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올 시즌 류현진은 부상 복귀 이후 직구에 힘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직구 구속과 피홈런이 궤를 함께 하고 있다. 올 시즌 허용한 12개의 피홈런 중 5개가 90마일 이하일 때 나왔다. 실제로 류현진은 신시내티전에서 내준 3개의 피홈런 모두가 직구를 던졌을 때 맞았는데 구속은 88.5마일, 89.7마일, 90.2마일로 올 시즌 평균 구속을 밑돌았다.

류현진 경기별 구종. ⓒ 데일리안 스포츠

이를 인지하고 있는 류현진도 변화구의 구사율을 크게 높이고 있다.

류현진은 시즌 초반 3경기에서만 직구를 50% 이상 던졌을 뿐, 이후부터는 변화구 위주의 투수로 변모한 모습이다. 자신의 직구 힘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받아들인 결과다.

직구 구사율이 높아졌을 때 경기 내용도 좋지 않았다 패턴을 바꾼 뒤에는 안정감을 되찾고 있다. 또한 변화구 중에서도 슬라이더, 커터가 아닌 체인지업과 커브 등 느린 변화구로 크게 재미를 보고 있다.

류현진은 불펜으로 강등된 뒤 처음으로 나선 세인트루이스전(5월 16일)에서 51개의 투구 중 절반을 느린 변화구를 택했고, 빅리그 첫 세이브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최근 등판에서도 마찬가지다. 선발 복귀 이후 직구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느린 볼을 주로 구사했을 때 좋은 결과를 받아들였다. 반면, 지난 6일 워싱턴전에서는 직구와 느린 변화구의 비율이 같았는데 7이닝 4실점 패전이 되고 말았다. 느리게, 더 느리게 던져야 하는 류현진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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