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잡은 NC 김경문…첫 보름달 띄울까
선두 달리던 KIA 발목잡으며 공동 1위 등극
준우승만 4번, 아직까지 우승 경험 없어
NC 다이노스의 김경문 감독은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서 국가대표팀을 맡아 한국 야구를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로 이끌었다.
항간에는 이때 운을 모두 써버렸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유독 KBO리그에서 우승과 인연이 닿지 않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파죽지세의 NC는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하며 선두를 내달리던 KIA의 발목을 잡는데 성공했다. 공동 1위에 등극한 NC는 이제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직행을 목표로 달려간다.
2004년 두산 베어스의 지휘봉을 잡으며 감독 생활을 시작한 김 감독은 정규시즌의 마법사라 불릴 정도로 기나긴 페넌트레이스에서 강점을 발휘하는 지도자다.
감독 첫 시즌 두산을 3위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고, 2011년 중도 사퇴할 때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적은 2006년 단 한 번일 정도였다. 두산 시절 총 960경기를 지휘했고, 512승 16무 432패(승률 0.542)라는 성적표는 그의 능력이 탁월하다는 점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NC 유니폼을 입은 뒤에도 김경문 감독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명장으로 군림한다. NC의 1군 진입 첫해 7위로 가능성을 내비친 뒤 이듬해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가을 야구로 이끌고 있다.
그럼에도 김경문 감독은 우승 반지를 손에 넣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준우승 횟수만 무려 4회, 또한 플레이오프에서의 탈락도 5차례나 된다.
김경문 감독은 KBO리그 감독 중 역대 최다승 6위에 올라있지만 600승 이상 기록한 감독들 중 우승 경험이 없는 유일한 인물이다. 이만하면 우승 징크스에 시달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승에 도전장을 던진 올 시즌은 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단 고공비행을 내달리던 KIA를 전반기 전에 따라붙었다. 여기에 NC는 호재가 가득하다.
최근 복귀한 나성범이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으며 특급 외국인 선수 제프 맨쉽과 스크럭스도 조만간 팀에 합류한다. 박석민의 부진이 아쉽지만, 클래스가 있는 선수라 언제든 성적 반등이 가능하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