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코스피 2600 찍는다… 주인공은 'IT 대형주'

전형민 기자

입력 2017.06.30 11:35  수정 2017.06.30 15:34

국내 5대 증권사 리서치헤드 하반기 지수 밴드 2450~2600 예상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매력 포인트","미국발 이슈와 북한은 잠재 악재"

IT 주도주 지속, 대형주가 중소형주 견인하는 '후행 동조화' 전망

국내 5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대체로 하반기 코스피지수가 260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왼쪽부터 이창목 NH투자증권·구용욱 미래에셋대우·윤희도 한국투자증권·신동석 삼성증권·서영호 KB증권 리서치센터장. ⓒ데일리안


코스피지수가 전대미문의 '2400 시대'를 활짝 열어젖히며 상반기를 마무리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이제 하반기 '전강후강 장세'를 연출할 것인지 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국내 5대 증권사 리서치헤드는 대내외 시장여건과 기업 실적 등을 고려할 때 실현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입을 모았다. 최우선 선호 투자대상으로는 올해 강세장을 이끌었던 IT 대형주를 꼽았다.


하반기 코스피지수 밴드 2450~2600

30일 데일리안이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 등 5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에게 하반기 증시 흐름을 물은 결과, 하반기 코스피지수 최고점이 260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창목 NH투자증권 센터장과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센터장, 서영호 KB증권 센터장은 하반기 코스피 지수의 최고점을 2600으로 내다봤다. 반면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센터장과 신동석 삼성증권 센터장은 각각 2450과 2460을 최고치로 봤다.

서 센터장은 "주가 상승의 원인으로 달러화 자산에서 비달러화 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과거 5년 간은 달러화 자산으로만 자금이 쏠려 들어갔지만, 달러가 약세로 전환하면서 5년 동안 달러자산에 쏠렸던 글로벌 유동성이 유출을 시작하고 있다. 올해 랠리는 상승장의 초기현상"이라고 전망을 밝혔다.

하반기 긍정 요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하반기 시장의 긍정적인 요인으로 센터장들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공통적으로 거론했다. 이창목 센터장은 "한국 주식시장의 저평가는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고, 신동석 센터장은 "한국 주식시장의 과도한 할인이 해소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 외에 윤희도·구용욱 센터장은 '글로벌 기업과 선진국의 상승장'을 서영호 센터장은 '추경'과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꼽았다.

부정적 요인에 대해서는 국내의 요인보다는 국제적인 원인이 거론됐다. 특히 금리 인상을 키워드로 하는 미국발 이슈와 지정학적인 불안정성(북한)은 모든 센터장들이 공통으로 언급해 하반기 증시의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희도 센터장은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기준 금리 인상 및 보유 채권 재투자 정책 변경과 유가의 기저효과 소멸, 리플레이션 드레이드의 종료 국면 등은 하반기 코스피 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센터장들은 하반기 증시의 긍정요인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꼽았다. ⓒ데일리안


"코스닥·중소형주, 대형주 따라 상승할 것"

하반기 중소형주, 코스닥 시장의 상승 전망에 대해서도 대체로 비슷한 의견을 냈다. 상반기와 같은 대형주 위주의 상승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스닥과 중소형주가 이를 따라가는 '후행적인 동조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창목 센터장은 "코스닥이 독자적인 상승 동력을 갖기에는 실적에 있어서 미흡하다. 다만 정부 정책 기대감을 감안한다면 코스피를 따라가는 정도의 상승은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동석 센터장은 "올해와 내년 중 글로벌 투자사이클은 '확장(expansion) 국면'"이라며 "과거확장 국면에서 업종별 성과는 전형적인 경기민감업종들이 시장 대비 초과승률을 거뒀다. 특히 대형주 성격이 짙은 전통적 경기민감주(소재, 산업재) 비중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요 업종 'IT', 추천 1위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형주

센터장들은 상반기 주도주였던 IT주가 하반기 상승장 역시 주도할 것이라고 봤다. 특히 '대장주'격인 삼성전자는 대부분 추천종목에 포함시켰다. 구용욱 센터장은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이 지속되고 있는 IT업종의 강세는 계속될 것"이라며 "순환매 가능성이 있는 필수소비재도 상승장의 수혜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창목 센터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KB금융, 대한유화, 신세계, 한미약품을, 윤희도 센터장은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SK머티리얼즈, 현대자동자를, 구용욱 센터장은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대한항공, NAVER, 셀트리온을, 신동석 센터장은 삼성전자, 롯데케미칼, POSCO, 현대건설, 현대일렉트릭, 현대자동차를, 서영호 센터장은 메리츠종금증권, LG전자, 현대일렉트릭, 현대제철, 현대그린푸드를 각각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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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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