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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해?] 이토록 귀여운 히어로라니…'스파이더맨: 홈커밍'


입력 2017.07.01 08:00 수정 2017.07.01 10:13        부수정 기자

소니 픽쳐스·마블 첫 스파이더맨 시리즈

톰 홀랜드 주연…고공 활강 액션 눈길

톰 홀랜드 주연의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소니 픽쳐스와 마블이 함께 선보이는 첫 스파이더맨 시리즈이다.ⓒ소니픽쳐스

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 리뷰
소니 픽쳐스·마블 첫 스파이더맨 시리즈


"어벤져스가 되려면 시험 같은 거 봐요?"

10대 스파이더맨은 천진난만했다.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수줍은 미소를 지으는 모습에선 영락없는 10대 소년이었다.

그래도 히어로는 히어로다. 악을 물리치겠다는 사명감 하나로 '직진'한다. 패기와 열정, 순수함으로 똘똘 뭉쳤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소니 픽쳐스와 마블이 함께 선보이는 첫 스파이더맨 시리즈이다.

시빌 워 이후 어벤져스를 꿈꾸던 피터 파커(톰 홀랜드)가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과 함께 세상을 위협하는 강력한 적 벌처(마이클 키튼)에 맞서며 진정한 히어로 스파이더맨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블록버스터다.

그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등장하지 않았던 스파이더맨은 지난해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모습을 드러내 슈퍼 히어로의 강력한 능력과 특유의 재기발랄한 모습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톰 홀랜드 주연의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소니 픽쳐스와 마블이 함께 선보이는 첫 스파이더맨 시리즈이다.ⓒ소니픽쳐스

어벤져스의 '시빌 워' 이후 아이언맨(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슈트를 선물 받은 피터 파커(톰 홀랜드). 학교 숙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세상을 구하고 싶어하는 그는 슈트를 입고 남몰래 범죄자를 잡으러 다닌다. 그러던 어느 날, 은행을 털던 범죄자를 체포하려다 위험한 외계 물질로 제작한 무기를 든 무리와 마주하게 된다.

무리의 수장은 벌처(아드리안 툼즈·마이클 키튼). 벌처는 어벤져스의 뉴욕 사건 이후 토니 스타크가 지원하는 정부 업체에 의해 일자리를 잃었다. 이후 토니 스타크를 비롯한 어벤져스 히어로들에게 복수하고자 외계 물질을 빼돌리면서 빌런 벌처가 돼 스파이더맨을 위협하는 강력한 적이 됐다.

'스파이더맨: 홈 커밍'의 가장 큰 미덕은 단연 재미다. 133분이라는 긴 상영시간이 지루하지 않다. 스파이더맨이 거미줄을 타고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노라면 눈이 바쁘다.

워싱턴 기념탑 액션에서 친구들을 구할 땐 박수를 쳐주고 싶고, 여객선 액션에선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특히 여객선 액션에서 아이언맨이 출격해 스파이더맨을 도와주는 장면은 짜릿 그 자체. 후반부에 나오는 벌처와의 제트기 액션신은 스파이더맨이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톰 홀랜드 주연의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소니 픽쳐스와 마블이 함께 선보이는 첫 스파이더맨 시리즈이다.ⓒ소니픽쳐스

10대 소년을 영웅으로 내세운 점이 꽤 영리하다. 또래들처럼 슈트를 신기해하며 그 기능을 궁금해하는 모습, 숙모 집에 얹혀사는 '흙수저' 히어로의 성장이 풋풋하다. 아이언맨의 말처럼 스파이더맨은 '노동차 계급의 히어로'다. 미완성의 10대 히어로를 보노라면 왠지 그가 이웃에 숨 쉬며 사는 듯한 느낌이 든다.

영화는 10대 스파이더맨의 성장담과 가깝다. '시빌 워' 이후 스파이더맨은 평범한 고등학생과 히어로 사이에 있다. 히어로로서 두각을 보이고 싶지만 아이언맨도, 벌처도 그를 어리다고 무시한다. 이 과정에선 수많은 내적, 갈등을 겪는다.

아이언맨은 "토니 스파크처럼 되고 싶다"던 스파이더맨에게 "나보다 낫길 바랐다"고 지적한다. 또 "슈트 없이 아무것도 아니면 가지면 안 된다"고 충고한다.

우여곡절을 겪은 스파이더맨은 토니의 조언을 떠올리며 홀로 일어서 세상과 마주한다. 그리고 화려한 히어로를 마다한다. 소시민의 히어로를 꿈꾸며.

톰 홀랜드 주연의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소니 픽쳐스와 마블이 함께 선보이는 첫 스파이더맨 시리즈이다.ⓒ소니픽쳐스

영국 출신 배우 톰 홀랜드의 활약이 눈부시다. 2008년 당시 12세의 나이에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로 데뷔한 그는 노래와 발레, 운동 등 다방면에서 끼와 재능을 선보였다. 이번 영화에선 복싱, 강도 높은 액션 트레이닝을 받았다.

그는 "그동안 '스파이더맨'에게서 보지 못했던 새롭고 독특한 것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존 왓츠 감독은 "관객들이 본 적 없는 새로운 것을 보여주려고 영화를 만들었다"고 했다.

마블의 수장인 케빈 파이기는 "'스파이더맨: 홈 커밍'은 우리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어벤져스' 멤버들의 깜짝 출연은 영화의 또 다른 볼거리.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의 등장이 반갑다. 토니 스타크의 연인 페퍼 포츠(기네스 팰트로)는 덤이다.

영화를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싶다면 자막이 올라간 뒤에도 자리를 뜨지 마시라. 몇 분만 참으면 재기발랄한 쿠키 영상 두 개를 즐길 수 있다.

7월 3일 개봉. 133분. 12세 관람가.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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