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소방수 운명’ 신태용의 세 번째 도전…결말은?


입력 2017.07.04 15:47 수정 2017.07.04 19:13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 후임으로 대표팀 사령탑

이전 소방수 투입 때 보다 더 무거운 부담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후임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된 신태용 감독.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대한축구협회의 선택은 신태용 전 U-20 대표팀 감독이었다.

축구협회는 4일 파주NFC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로 공석이 된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신태용 감독을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까지다.

2016 리우 올림픽 대표팀과 최근에는 U-20 대표팀을 이끌었던 신태용 감독은 3회 연속 한국 축구의 ‘소방수’ 역할을 맡게 됐다.

국내 젊은 지도자의 선두주자로 꼽혔던 신태용 감독은 이번에도 구원 투수로 낙점되며 또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반대로 생각하면 신 감독은 또 다시 온전하게 자신의 팀을 꾸릴만한 시간과 여유를 보장 받지 못했다.

신 감독은 2016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고인이 된 이광종 감독의 후임으로 구원 등판했다. 2015년 4월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맡아 리우 올림픽에서 팀을 8강에 올려놓았다.

이어 지난달 막을 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는 안익수 감독의 후임으로 팀을 맡아 한국을 16강에 올려놓았다. 지난해 11월 지휘봉을 넘겨받아 약 7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팀을 추슬러 나름대로의 성과를 남겼다.

그 이면에는 가혹했던 평가 또한 존재했다. 리우올림픽 당시 해볼 만한 상대였던 온두라스와의 8강전 패배, 홈에서 치러진 U-20 월드컵 16강 포르투갈전 완패 등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비난도 받았다.

지난 두 대회를 통해 공격축구로 대표되는 신태용 감독의 색깔은 재미는 가져다줬을지 모르지만 실리는 얻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히려 극단적인 공격 축구가 화를 좌초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최악의 경우 신태용 감독은 이란전에 손흥민과 기성용을 활용하지 못할수도 있다. ⓒ 데일리안DB

결과적으로 신태용 감독은 이번에도 ‘독이 든 성배’를 들었다. 어쩌면 이전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을 수도 있다.

8월 말에 열리는 이란전까지는 이제 시간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았고, 최악의 경우 부상을 당한 에이스 손흥민(토트넘)과 주장 기성용(스완지 시티)이 경기에 나서지 못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표팀은 현재 월드컵 최종예선 A조에서 4승1무3패(승점 13)로 이란(승점 20)에 이어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2경기를 남겨 놓고 월드컵 본선에 자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만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12)에 승점 1차로 쫓기면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남은 2경기에서 최소 1승 1무를 거둬야 러시아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지만 최근 대표팀의 흐름이 워낙 좋지 않아 승점을 쌓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대표팀에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받아들이긴 힘든 시나리오다. 본선 진출 실패 시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세계무대서 한국 축구가 도태될 수 있다. 한국 축구가 새로운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제 신태용 감독의 두 어깨에 한국 축구의 명운이 걸려 있다.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큰 부담감이 그의 두 어깨를 짓누르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