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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건 '핵실험 카드'…북, 돌아올 수 없는 강 건널까?


입력 2017.07.06 00:01 수정 2017.07.06 06:16        하윤아 기자

ICBM 시험발사로 '레드라인' 건드린 북, 추가 핵실험 우려도

김정은 "미국에 크고 작은 선물보따리 보내주자" 도발 시사

북한이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북한이 공개한 화성-14형 시험발사 장면. 노동신문 캡처.

ICBM 시험발사로 '레드라인' 건드린 북, 추가 핵실험 우려도
김정은 "미국에 크고 작은 선물보따리 보내주자" 도발 시사


북한이 이른바 '레드라인'(금지선)이라고 여겨졌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단행하면서 추가적인 도발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한층 강화된 압박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이에 대응할 수단으로 '6차 핵실험' 카드를 꺼내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북한의 주장대로 미국 본토를 타격하기 위한 미사일 개발에 성공했다면 이제 남은 과제는 핵탄두의 소형화·경량화 및 성능 검증이다. 탄두의 무게를 줄이면서도 핵폭탄의 위력은 더욱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5일 이번 시험발사와 관련한 보도에서 '대형 중량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로켓'이라고 밝혀 탄두를 더 이상 소형화·경량화 하지 않아도 탑재가 가능한 ICBM 추진체를 개발하고 있다는 점을 은연중에 드러냈지만, 여전히 탄두의 소형화·경량화에 대한 기술적 수요는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를 위해 북한이 추가적인 핵실험을 단행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단순히 기술적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의도에서도 추가적인 고강도 도발을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영태 동양대 군사전문연구소 소장은 "북한은 자신들이 원하는 협상의 조건이 충족되지 않을 때 도발을 심화시킬 것"이라며 "보다 더 큰 충격을 주기 위해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도 하나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충분히 북한은 추가적인 도발을 준비할 것"이라며 "이번에 미국을 겨냥한 고강도 도발을 단행했기 때문에 일단 현재 상황에서 미국의 반응을 지켜보려고 할 것이고, 그 반응 여부에 따라서 추가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추가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해 "시도할 수 있는 기술적 준비는 해 놓겠지만, 핵실험을 하게 되면 미국이 군사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갈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북한이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시험발사 결과에 기뻐하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모습. 노동신문 캡처.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은 충분히 예견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추가 핵실험은 ICBM 시험발사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레드라인'을 넘어서는 행위이기 때문에 짧은 시간 내에 '핵실험 카드'를 꺼내드는 고강도 도발을 감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번 발사가 북한 ICBM의 완성이나 실전 배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일단 공중에 날아올랐다는 데 의미가 있어 추가적인 발사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5일 북한 관영매체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은 "오늘 우리의 전략적 선택을 눈여겨보았을 미국놈들이 매우 불쾌해 하였을 것"이라면서 "독립절(미국 독립기념일)에 우리에게서 받은 '선물보따리'가 썩 마음에 들지 않아할 것 같은데 앞으로 심심치 않게 크고 작은 '선물보따리'들을 자주 보내주자"고 말해 추가적인 도발을 시사하기도 했다.

정부도 핵실험 등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5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 "단정적으로 말하기 힘들지만, 국가적인 목표이기 때문에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북한은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특이한 징후를 식별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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