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절대 평가 방식 수능, 프랑스 ‘바깔로레아’는 어떻게 치나


입력 2017.07.07 00:01 수정 2017.07.07 06:21        이선민 기자

20점 만점에 평균 10점 이상이면 합격, 8점 이하면 불합격

“대학평준화 체제에서 가능…국내 도입시 혼란 불가피”

2021년 수능 개편 방식을 앞두고 절대 평가 전환 여부가 관건인 만큼 유럽에서 절대 평가 방식으로 대입 시험을 진행하는 프랑스의 바깔로레아가 주목받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대학평준화 체제에서 가능…국내 도입시 혼란 불가피”

프랑스의 수능 시험인 ‘바깔로레아(Baccalaureat)’는 절대 평가 방식으로 대입 자격을 부여한다. 2021년 수능 개편 방식을 앞두고 절대 평가 전환 여부가 관건인 만큼 유럽에서 절대 평가 방식으로 대입 시험을 진행하는 프랑스의 바깔로레아가 주목받고 있다.

바깔로레아의 합격 기준은 20점 만점에 평균 10점 이상이고, 평균 점수가 8점 이하면 불합격으로 유급(재응시)된다. 시험 계열은 일반 바깔로레아, 기술 바깔로레아, 직업 바깔로레아 크게 3가지로 구분되고, 일반 바깔로레아는 문학 계열, 경제사회 계열, 과학 계열로 나눠 시험을 본다.

5일(현지시각) 프랑스 교육당국은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실시된 바깔로레아의 성적을 발표했다. 올해 시험 결과는 체 합격률이 78.6%(전체 응시자 699,400명, 합격자 549,600명)로 2016년 79.6%(전체 응시자 683,300명, 합격자 543,700명)에 비교하여 1%p 감소했고, 2015년 78.8%(응시자 665,300, 합격자 524,300명)에 비교해도 0.2%p 감소했다.

응시 계열별로는 일반 바깔로레아가 합격률 80.1%, 기술 바깔로레아 80.1%, 직업 바깔로레아 74.4%로 전년도 같은 기준의 81.6%, 79.9%, 75.5%와 비교하여 -1.5%p, +0.2%p, -1.1%p 증감했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는 바깔로레아 첫째날 필수 과목인 철학 시험문제로는 문학 계열에서 “알기 위하여 관찰하는 것으로 충분한가?” (Suffit-il d’observer pour connaîitre?), “해야 할 권리가 있는 모든 행위들은 정당한가?”(Tout ce que j’ai le droit de faire est-il juste?), 경제사회 계열에서 “이성이 모든 것을 정당화할 수 있는 논거가 되는가?”(La raison peut-elle rendre raison de tout?), “예술 작품은 언제나 아름다워야 하는가?”(Une oeuvre d’'art est-elle nécessairement belle?)가 출제됐다.

과학 계열에서는 “권리를 옹호한다는 것은 곧 이익을 옹호하는 것인가?”(Déefendre ses droits, est-ce déefendre ses intéerêets?”, “문화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가?”(Peut-on se libéerer de sa culture?) 등의 주제가 출제됐다.

프랑스 바깔로레아 철학 시험은 모두 4시간 동안, 2개의 주제와 1개의 지문 설명 중 하나를 선택하여 논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텍스트는 유명 프랑스 작가들의 작품 중 일부를 발췌한 것으로 문학계열이 장 자크 루소, 경제사회계열은 토마스 홉스, 과학계열은 미셸 푸코의 지문 등이 출제됐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유럽 중 대표적으로 절대평가 방식으로 대입 시험을 치르는 국가로는 프랑스(바깔로레아)와 독일(아비투어) 등이 있는데, 이들 두 나라는 다른 유럽의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러시아, 터키 등과는 달리 대학이 서열화가 없는 평준화되어 있어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와 비교하여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일본,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터키, 브라질 등은 명문 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입시 경쟁이 치열한 국가들로 대입 수험 시장이 크게 형성되어 있고, 이들 국가들은 수능 시험 대학별고사를 별도로 실시하여 우수 학생들을 선발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2021 수능 개편 방향이 사실상 자격고시화를 전제로 하는 절대평가 방식으로 변화하게 되면 대입 선발 방식의 변화도 불가피하여 교육 현장과 수험 현장의 한바탕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선민 기자 (yeatsmi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선민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