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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의태 복권’ 넥센의 눈, 이번에도 정확할까


입력 2017.07.07 13:59 수정 2017.07.08 08:23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윤석민 주고 정대현, 서의태 데려오는 트레이드

유망주 육성에 탁월한 구단 고유의 특성

넥센은 긁지 않은 복권 서의태를 품었다. ⓒ kt 위즈 넥센은 긁지 않은 복권 서의태를 품었다. ⓒ kt 위즈

양 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는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넥센과 kt는 7일, 내야수 윤석민(33)와 투수 정대현(27), 서의태(20)를 맞바꾸는 2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현재와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 점에서 두 구단은 목적을 달성했다는 평가다. 타선 침체가 뚜렷한 최하위 kt는 윤석민이라는 거포를 품에 안았고, 투수 구인난에 허덕이는 넥센은 젊은 2명을 품에 안았다.

당장의 효과는 kt가 볼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04년 두산에 입단한 윤석민은 2014년 넥센으로 트레이드됐고, 이후 기회를 얻으며 정상급 타자로 발돋움했다.

특히 지난 2015년에는 타율 0.294 14홈런 71타점으로 잠재력이 만개하더니 지난해 타율 0.334 19홈런 80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올 시즌도 타율 0.325 7홈런 47타점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윤석민의 가세로 kt는 타선의 무게감을 더하게 됐다.

kt에서 넥센으로 건너간 정대현은 스윙맨을 맡을 전망이다. 이미 kt에서도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긴 이닝 소화가 가능한 투수로 정평이 나있던 정대현이다. 다만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도 7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정도로 기복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번 트레이드의 실질적 주인공이 서의태라는 목소리도 있다.

경기고를 졸업하고 2016년 2차 3라운드(전체 21번)에 지명된 서의태는 아직까지 프로 무대 경험이 없다. 하지만 하드웨어만큼은 타고났다는 평가다. 신장 194cm, 체중 105kg의 묵직한 체격을 갖췄고, 무엇보다 좌완 투수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고교 시절, 이미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이 들어올 정도였고, 일각에서는 류현진이 연상된다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문제는 제구력이다. 아마추어 시절 구위 자체는 뛰어나지만 들쭉날쭉한 볼 컨트롤로 애를 먹었다는 전력이 있다.

선수 보는 눈이 남다른 넥센의 혜안이 이번에도 통할지 관심이다. 넥센은 과거 현금트레이드부터 선수간 이적까지 데려오는 선수마다 잠재력이 폭발하는 사례가 상당했다.

대표적인 예가 박병호다. LG 시절, 자리를 못 잡았던 박병호는 넥센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후 리그 최고의 거포로 발돋움한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2009년 장원삼 현금 트레이드 때 건너온 김상수도 빼놓을 수 없다. 넥센은 장원삼을 내주며 김상수, 박성훈, 현금 25억 원을 받았는데, 이 가운데 지난해부터 필승조로 활약 중인 김상수가 대박이 터지며 큰 재미를 봤다.

이듬해 황재균을 롯데로 보내며 얻어온 김민성도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자원으로 성장했고 지난해 신인왕에 오른 신재영, 거포 윤석민도 트레이드를 통해 크게 재미 본 사례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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