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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vs최정, 첫 FA MVP 배출 변수는?


입력 2017.07.12 14:41 수정 2017.07.12 14:43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최형우와 최정, 연일 불방망이로 FA 성공사례

25승 가능한 헥터가 MVP 경쟁 최대 변수

올 시즌 MVP 경쟁은 최정(왼쪽부터)-최형우-헥터 삼파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 연합뉴스

올 시즌 엄청난 불방망이를 선보이는 KIA 최형우와 SK 최정이 데뷔 첫 MVP 수상에 도전한다.

최형우는 지난해 FA 자격을 취득, 역대 첫 100억 원대 계약을 맺으며 KIA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34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로 인해 ‘먹튀’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리그 최고의 화력을 과시하는 중이다.

최형우는 82경기에 나와 타율 0.368 20홈런 79타점 OPS 1.152를 기록하며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에 걸쳐 최상위권에 올라있다.

특히 소속팀 KIA 고공비행의 일등공신이라는 타이틀까지 더해져 이대로 시즌을 마감한다면 MVP는 따 놓은 당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형우를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타자는 바로 홈런왕 최정이다. 지난 시즌 40홈런으로 첫 홈런 부문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최정은 올 시즌도 유일하게 30홈런 고지를 밟으며 순항 중이다. 특히 이승엽이 보유한 한 시즌 최다 홈런(56개) 기록 경신이 후반기 최정을 지켜보는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특히 두 선수 중에서 MVP가 나온다면 그야말로 KBO리그 역사에 큰 획을 그을 수 있게 된다. 바로 역대 첫 FA의 MVP 수상이다.

KBO리그 FA는 데뷔 후 9년(대졸 8년)이 지나야 첫 자격 획득이 주어진다는 점에서 성공 사례가 많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최근에는 선수 생명이 길어지며 ‘먹튀’ 발생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지만, 아직까지 MVP에 도달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2000년 이후 MVP 수상자 목록. ⓒ 데일리안 스포츠

최형우와 최정의 이파전에 난입할 또 다른 후보는 괴력투를 선보이는 KIA 에이스 헥터 노에시다.

헥터는 시즌 개막 후 14연승을 내달리며 아직까지 무패 투수로 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헥터가 나올 때마다 KIA 타선도 동반 폭발, 크게 힘을 실어주고 있으며 선수 본인도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특급 성적을 내고 있다.

최근 KBO리그는 2년 연속 외국인 선수들이 MVP를 가져가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들이 투표에서 가산점을 받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할 때 토종 선수를 압도할 만한 기록이 필요하다.

헥터의 경우, 역대 단 4명뿐이었던 25승 고지에 오른다면 충분히 MVP 수상이 가능하다. 한 시즌 25승은 출범 후 초창기였던 80년대 삼미 장명부(30승), 롯데 최동원(27승), 삼성 김시진과 김일융(이상 25승)만이 이룬 기록이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20승은 물론 25승을 바라볼 수 있는 헥터다. 사실상 삼파전으로 전개될 MVP 레이스에서 최종 승자는 누가 될지 후반기가 더욱 흥미진진해질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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