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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저렴+활약은 쏠쏠 '혜자 FA' 누구?


입력 2017.07.13 13:45 수정 2017.07.13 13:4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투수 권혁-심수창, 타자 박경수-김경언 성공적

마이너스 WAR 기록한 '쪽박' FA들도 수두룩

권혁(왼쪽부터)-심수창-박경수-김경언-이범호는 대표적인 '혜자' 계약이다. ⓒ 연합뉴스

프로야구 선수에게 FA란 대박을 노릴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이자 야구 선수로서의 영광이기도 하다.

9년(대졸 8년)에 걸쳐 1군에 몸담아 FA 자격을 획득했다는 것만으로도 프로 선수로 성공했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 여기에 거액의 계약까지 이뤄낸다면 금상첨화다.

그렇다고 누구나 특급 계약을 맺는 것은 아니다. 60억 원 이상의 대형 계약은 극히 일부 선수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이며, 대부분의 FA들은 그 이하 액수에서 몸값이 형성된다. 심지어 불러주는 곳이 없어 FA 미아가 발생하기도 한다.

2014년 이후 지금까지 계약이 유효한 60억 원 이하 FA들은 투수 12명, 타자 22명 등 총 34명이다. 구단 입장에서는 준척급 FA들이 팀에 보탬이 된다면 기쁨이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른바 ‘혜자 계약’을 맺어 대박을 터뜨린 선수들은 누구일까.

투수 부문 중대박 FA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투수 쪽에서 가장 성공적인 계약은 의외로 한화 쪽에 포진되어 있다.

올해 FA 계약 3년째를 보내고 있는 권혁은 2015시즌을 앞두고 4년간 32억 원에 한화로 이적했다. 현재까지 3년간 누적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스탯티즈 기준)와 연평균 지급 액수는 각각 4.19와 24억 원이다. 한화는 1WAR당 5억 7280만 원을 지급했다는 뜻인데 60억 원 이하 계약자들 중 가장 낮은 액수다.

심수창도 ‘혜자 계약’으로 통한다. 심수창은 지난해 4년간 13억 원의 계약을 맺었고, 1.13의 WAR를 쌓고 있다. 심수창의 1 WAR 대비 연평균 지급액은 권혁과 비슷한 수준인 5억 7320만 원이다.

하지만 한화는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권혁과 함께 영입했던 송은범(4년 34억 원)과 배영수(3년 21억 원)가 마이너스 WAR를 기록하며 팀에 아무런 보탬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로 인해 한화의 준척급 투수 FA 계약은 ‘중박’ 수준에도 못 미친다.

두산 이현승도 빼놓을 수 없다. 이현승은 지난 겨울 소속팀 두산과 3년간 27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 연평균 9억 원에 달하는 금액인데 올 시즌 1.54의 WAR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하지만 이제 계약 1년 차라 남은 기간을 지켜봐야 한다.

한화 못지않게 울상 짓는 팀은 롯데다. 롯데는 지난해 송승준(4년 40억 원)과 윤길현(4년 38억 원)에게만 78억 원대 계약을 안겼는데 이들이 2년간 합작한 WAR는 1.47에 불과하다. 롯데는 이들에게 1WAR당 연평균 20억 원이 넘는 돈을 지급했다.

타자 부문 중대박 FA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중박 FA들 중 가장 가성비가 뛰어난 타자는 kt 박경수다. 박경수가 3년 전 kt와 4년 18억 원의 계약을 맺을 때만 하더라도 활약을 예상한 이들은 드물었다. 하지만 박경수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20홈런 고지에 오르며 ‘혜자 FA’의 끝판왕임을 증명했다. 박경수의 1WAR당 금액은 1억 3790만 원으로 압도적이다.

한화는 타자 계약에서도 대박 친 선수가 나왔다. 주인공은 바로 김경언(3년 8억 5000만 원)으로 3.30의 WAR를 누적, 1WAR당 소요된 비용이 고작 2억 5760만 원에 불과해 박경수 다음으로 뛰어났다.

선두 KIA는 최형우와의 계약이 장밋빛으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이범호(3+1년 36억 원), 나지완(4년 40억 원)의 계약도 성공적이다.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KIA가 왜 선두를 달리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50억 원대 중대박을 친 선수들도 대체로 몸값을 해내고 있다. 특히 타자들의 가성비가 투수들에 비해 뛰어난데 이종욱, 손시헌(이상 NC), LG 박용택, 삼성 박한이, kt 이대형, 롯데 최준석 등은 충분히 성공적인 계약이라 평가해도 무리가 없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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