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엽 '사퇴', 송영무 '임명'…인사 난맥 돌파구될까
문재인 대통령, 송영무 유영민 정현백 임명장 수여
송 장관, 군 조직 이끌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조대엽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가 13일 자진 사퇴했다. 그러나 송영무 국방부장관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다른 장관 후보자들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후 고용노동부 기자들에게 보낸 보도자료를 통해 "본인의 임명여부가 정국타개의 걸림돌이 된다면 기꺼이 고용노동부장관 후보 사퇴의 길을 택하겠다"며 "이 선택이 부디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7시 30분에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정현백 여성가족부장관, 송영무 국방부장관에 대한 임명장을 수여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특히 송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장 수여와 관련해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송 후보자에 대한 여러 우려의 목소리를 잘 알고 있고, 후보자의 도덕성과 전문성을 철저히 검증하고자한 국회의 노력을 존중한다"면서도 "엄중한 국내외 상황에서 흔들림 없는 국가 안보를 위해 국방장관 임명을 더 미룰 수 없는 입장을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각종 비리 의혹에 휘말려 명예에 적지 않은 상처를 입은 송 장관이 군 조직을 이끌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송 장관 측 관계자는 "송 장관이 후보자로 있는 동안 근거 없는 의혹에 시달렸지만, 인사청문회를 통해 충분히 검증됐다"며 "후보자 시절 제기된 온갖 루머는 더는 의미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의 사퇴에 따라 인사 문제와 맞물려 추가경정예산안과 정부조직개편안 논의를 거부해온 야3당의 입장 변화도 주목된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을 비롯한 야당들이 14일부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복귀해 추경안 심사를 시작하게 되면 오는 18일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추경안이 의결될 수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만나 국회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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