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KIA 162억 가성비 끝판왕, V11 적기?


입력 2017.07.19 06:06 수정 2017.07.20 22:2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최형우 비롯해 내부 FA 2명 모두 잡으며 전력 보강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리그에서 압도적인 선두 질주

KIA의 상승세에는 FA 최형우-양현종-나지완의 맹활약이 절대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가 지난 겨울 투자에 대한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압도적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후반기 첫 경기를 짜릿한 재역전승으로 장식한 KIA는 58승 28패(승률 0.674)로 2위 NC에 8경기 차 앞선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사실상 KIA의 페넌트레이스 우승이 확정됐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제 관심은 지난해 두산 베어스가 세운 한 시즌 최다승(93승) 경신 여부에 쏠리고 있다.

KIA는 최근 3년간 8위→7위→5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전력 면에서 완성도 있는 팀은 아니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불펜의 약점을 제외하면 완전체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며 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과연 어떤 변화가 생겼던 것일까.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역시나 강해진 타선이다.

지난해 말 김선빈과 안치홍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왔고, 이들은 올 시즌 하위타선의 첨병 역할을 다하며 KIA가 살인타선으로 탈바꿈하는데 큰 역할을 미치고 있다. 여기에 꾸준했지만 임팩트가 없었던 외국인 타자 브렛 필을 로저 버나디나로 바꾸며 공수 전반에 걸친 업그레이드를 이뤘다.

선발진도 빼놓을 수 없다. 외국인 투수 헥터는 2년 연속 특급으로서의 위용을 과시하며 지난해 MVP였던 두산의 더스틴 니퍼트를 떠올리게 하고 있다. 헥터가 후반기에도 페이스를 잃지 않는다면 20승을 넘어 25승이라는 대기록까지 도달할 수 있다.

그리고 지금의 짜임새를 이룰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인 FA들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KIA는 지난 겨울 100억 원을 들여 거포 최형우를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적지 않은 나이로 인해 ‘먹튀’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최형우의 방망이는 그야말로 리그 전체에 맹폭을 가했다.

잔류 FA의 공도 무시할 수 없다. 해외 진출이 예상됐던 양현종은 KIA에 남기로 결정하며 1년간 22억 5000만 원이라는 다소 모호한 계약을 받아들였다. 향후 자신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오로지 팀 우승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나지완도 몸값 대비 아주 훌륭한 성적을 적립하고 있다. 나지완은 4년간 40억 원에 잔류했는데 최근 FA 시장을 감안하면 저렴한 액수라는 것이 중론이다.

자칫 유출될 수 있었던 전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팀에 가장 필요한 부분을 채워 넣는데 들어간 돈은 모두 162억 5000만 원이다.

물론 결코 적지 않은 액수이지만 KIA는 압도적인 리그 선두로 투자 대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건강하게 뛰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상황에서 ‘먹튀’ 1명 없이 특급 성적을 뽑아내니 KIA 입장에서는 신이날 수밖에 없다.

KIA는 전년도 대비 선수단 평균 연봉이 1억 2243만 원(외국인 선수, 신인 제외)에서 1억 6989만 원으로 38.8% 상승했다. 1군 엔트리인 상위 27인 기준으로 따지면 62.3%로 주전급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졌다.

거액을 쓰고도 성적을 뽑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던 상황에서 KIA의 2017년 투자는 분명 짚고 넘어갈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물론 투자 대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유종의 미를 거둬야만 한다. 바로 팀의 11번째 우승(V11)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