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승 커쇼, CY 포인트로 본 사이영상 가능성
가장 먼저 15승 고지 오르며 사이영상 가능성 높여
LA 다저스의 슈퍼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가장 먼저 15승 고지를 밟으며 생애 네 번째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커쇼는 19일(한국시간) 게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7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5승째를 따냈다.
다저스는 커쇼에 이어 등판한 페드로 바에스, 켄리 얀센이 무실점 행진에 가담하며 팀의 1-0 승리를 지켰다.
벌써 10연승이다. 무패 행진을 이어간 커쇼는 시즌 15승(2패)과 함께 평균자책점 2.07이라는 특급 성적을 찍어내며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 중 가장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ESPN에서 제공하는 사이영 프리딕터(Cy Young Predictor)라는 항목이 있다. 말 그대로 기록을 수치화해 사이영상 수상자를 예측한다는 뜻이다.
세이버 매트릭스의 대부 빌 제임스가 고안한 수치는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계산법을 지닌다. 공식은 {(5*이닝수/9)-자책점}+(탈삼진/12)+(세이브*2.5)+완봉+{(승*6)-(패*2)}+VB로 이뤄진다. VB(Victory Bonus)는 소속팀이 지구 1위에 올라있을 경우로 무려 12점의 가산점이 주어진다.
물론 완벽하다고 볼 수 없지만 사이영 프리딕터는 그동안 실제 사이영상 수상자들을 높은 확률로 맞히곤 했다. 서비스가 제공된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15년간 30명의 수상자 중 22명을 맞혔고, 적중률은 73.3%였다.
올 시즌 사이영 포인트가 가장 높은 투수는 역시나 커쇼로 146.8점을 누적하고 있다. 2위인 맥스 슈워저(127.9)와는 20점 가까이 벌어져있다. 아메리칸리그로 범위를 넓혀도 크리스 세일(보스턴)의 122.1점과도 큰 격차를 보인다. 그야말로 가장 압도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커쇼는 2011년 첫 수상을 시작으로 2013년과 2014년 백투백 상을 따낸 바 있다. 만약 커쇼가 올 시즌 생애 네 번째 사이영상을 받는다면 그야말로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역대 사이영상 최다 수상자는 로저 클레멘스로 보스턴과 토론토, 뉴욕 양키스, 휴스턴을 거치며 무려 7번을 수상했다. 클레멘스는 기록상 가장 위대한 투수 중 하나로 꼽히지만 약물 의혹으로 인해 명예의 전당을 허락받지 못하고 있다.
2위는 랜디 존슨으로 5회 수상 이력을 남겼다. 그리고 스티브 칼튼과 그렉 매덕스가 4회 수상으로 전설의 반열에 올랐다. 커쇼의 수상이 확정되면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사이영상 최다 수상자
1. 로저 클레멘스(보스턴, 토론토, 뉴욕 양키스, 휴스턴) : 7회(1986, 1987, 1991, 1997, 1998, 2001, 2004)
2. 랜디 존슨(시애틀, 애리조나) : 5회(1995, 1999, 2000, 2001, 2002)
3. 스티브 칼튼(필라델피아) : 4회(1972, 1977, 1980, 1982)
3. 그렉 매덕스(시카고 컵스, 애틀랜타) : 4회(1992, 1993, 1994, 1995)
5. 샌디 코펙스(LA 다저스) : 3회(1963, 1965, 1966)
5. 페드로 마르티네스(몬트리올, 보스턴) : 3회(1997, 1999, 2000)
5. 짐 파머(볼티모어) : 3회(1973, 1975, 1976)
5. 탐 시버(뉴욕 메츠) : 3회(1969, 1973, 1975)
5.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 3회(2011, 2013, 2014)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