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 인생투’ LG, 허프 공백은 없다
kt 상대로 프로 데뷔 첫 퀄리티 스타트
부상 이탈 허프의 공백 메울 적임자로 떠올라
신예 김대현이 LG 트윈스 선발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김대현은 19일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7 KBO리그’ kt전에 선발 투수로 나와 6.1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시즌 4승(3패) 째를 수확했다.
특히 김대현은 이날 개인 최다 이닝은 물론 프로 데뷔 첫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남은 시즌 LG 마운드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이날 kt전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현재 LG 선발진은 정상 전력이 아니다. 허프, 차우찬, 류제국 등이 각각 부상과 휴식으로 엔트리에서 빠져 있는 상태다. 이 가운데 2년차 김대현이 팀 내 에이스급 투수들을 모두 제치고 후반기 2선발의 중책을 맡았다.
선발진의 무게감이 급격히 떨어지는 듯 보였지만 김대현은 이 같은 우려를 보기 좋게 실력으로 불식시켰다.
김대현은 이날 140km의 후반대의 직구와 130km대의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으며 kt 타자들을 제압했다. 특히 직구는 묵직함이 느껴질 정도로 구위가 좋았다.
삼진은 1개 뿐이었지만 도망가지 않고 타자들과 정면 승부를 펼쳤고, 맞춰잡는 피칭으로 투구수를 줄여 나갔다.
7회 선두타자 로하스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수비 실책으로 흔들리며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6회까지 단 79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는 경제적인 피칭으로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현재 LG는 좌완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선발진에서 이탈해 있다. 류제국과 차우찬이 나란히 선발진에 복귀하지만 에이스 역할을 담당했던 허프의 이탈은 팀에 자칫 치명타가 될 수도 있었다.
다행히 김대현이 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와 후반기 자신의 첫 등판에서 2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면서 양상문 감독도 한 시름을 덜 수 있게 됐다. 허프가 빠졌지만 LG는 소사-김대현-류제국-차우찬-임찬규로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을 빈틈없이 꾸릴 수 있게 됐다.
8월 중순에 허프가 돌아와도 김대현이 이날과 같은 피칭을 이어간다면 임찬규와 5선발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임찬규와 김대현의 경쟁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LG가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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