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홈런 마저..’ 유독 롯데만 피해
억울한 '오독'으로 홈런이 2루타로 바뀌어
올 시즌 롯데 승부처에서 오심 많아
롯데 자이언츠가 또 다시 판정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올 시즌 유독 불리한 판정에 피해를 보면서 악순환이 되고 있는 모양새다.
20일 경기에서는 억울한 판독 오심으로 홈런을 도둑맞았다.
롯데 손아섭은 울산 문수야구장서 열린 ‘2017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1-4 뒤진 3회말 1사 후 윤성환의 공을 받아쳐 좌측 펜스 상단을 때리는 큰 타구를 날렸다.
모호한 타구였지만 노란선 윗부분에 맞았다는 판단에 심판진의 최초 판정은 홈런이었다. 이에 삼성 측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결국 판정이 번복되면서 손아섭의 홈런이 순식간에 2루타로 둔갑했다.
느린 화면으로 봤을 때 타구는 노란선 윗부분을 넘어 철망을 맞고 다시 그라운드로 튕겨나왔다. 문수야구장의 경우 홈런의 기준점은 노란선이기에 이는 명백한 오심이었다. KBO 역시 경기 직후 오심을 인정하며 논란에 불을 붙였다.
결국 롯데는 3회말 손아섭의 오심 2루타 이후 후속타 불발로 무득점에 그쳤고, 경기는 결국 연장 승부 끝에 4-4 무승부로 끝났다. 롯데 입장에서는 이날 오심이 더욱 뼈아프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롯데를 둘러 싼 판정 논란은 이날뿐만이 아니다. 실제 롯데는 올 시즌 유독 판정 논란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4월18일 이우민의 파울 타구 판독 불가, 4월29일 파울 항의에 따른 이대호의 퇴장, 5월 20일 정훈의 체크스윙 아웃 판정, 5월21일 박진형의 보크 논란 등 올 시즌 손에 꼽을 만한 판정 논란의 중심에는 모두 롯데가 자리했다.
우연이라 하기에는 미심쩍은 판정이 잇따르면서 한 때 심판진의 ‘롯데 길들이기’ 의혹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지난 4월 이대호의 퇴장 사건 이후 심판진이 알게 모르게 롯데에 불리한 판정을 내린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의혹일 뿐이다. 보복 판정은 당연히 나와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대놓고 롯데에만 불리한 판정을 내리는 것은 승부조작 못지않은 범법행위나 다름없다.
우연의 일치겠지만 계속된 판정 논란의 여파는 고스란히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잘못된 판정 하나가 한 여름의 무더위보다도 선수들을 더욱 지치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볼 대목이다. 우연도 반복되면 필연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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