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사업'에 주목하는 유통가…미래 성장동력 기대
이랜드 올리브스튜디오, 아동용 콘텐츠 만들고…LF '동아TV', 토크쇼 선봬
사업 다각화 나선 업계, 브랜드별 시너지 효과 목적
유통기업들이 최근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인수해 자체 콘텐츠를 만드는 등 미디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의류 시장의 성장세가 정체되면서 패션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들이 사업부문 다각화의 일환으로 시도하는 모양새다.
이랜드그룹의 미디어 계열사인 올리브스튜디오는 지난 10일 인기 캐릭터 코코몽이 등장해 어린이들의 예방 접종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는 아동용 콘텐츠를 제작한다고 밝혔다. 이랜드그룹은 캐릭터 코코몽을 제작한 올리브스튜디오를 2009년 인수해 캐릭터 라이선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수연 올리브스튜디오 마케팅팀 대리는 "아이들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탄생한 코코몽이 이번에는 예방접종에 대한 두려움을 떨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호기심을 유발하는 프레임과 다양한 재미 요소를 넣어 아이들이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의약정보 콘텐츠를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코몽을 활용한 의약정보 콘텐츠 제작은 의약품정책연구소 측 제안에 따라 이뤄졌다. 올리브스튜디오는 의약품정책연구소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앞으로 1년간 면역 기능과 백신의 역할을 소개하고 예방접종의 필요성을 알리는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랜드의 캐릭터 사업은 패션 및 관광레저 부문과도 연계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코코몽 캐릭터를 활용한 아동복 브랜드 '코코리따'를 보유하고 있고, 이랜드파크는 코코몽 키즈랜드를 운영 중이다.
패션전문기업 LF는 라이프스타일 채널인 동아TV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동아TV는 최근 자체 제작한 2030 토크쇼 '욜로라이브(YOLOLIVE)'를 선보였다. 이는 아이돌그룹 출신 토니안이 진행하는 트렌드 소개 토크쇼로, 지난 7일 네이버 V앱의 'V스타일라이브'에서 한 시간동안 첫 방송됐다.
앞서 LF는 2015년 패션전문채널 동아TV 경영권을 41억원에 확보했다. 지난 5월에는 여행전문채널 폴라리스TV를 보유한 뉴폴라리스 지분 100%도 30억원에 인수했다. 폴라리스TV는 '한국테마기행', '더호텔' 등의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다.
이 같은 LF의 방송사업 확장은 사업부문 다각화의 일환이다. LF는 패션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지만 주류, 화장품, 호텔·레저 등 기타 사업부문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및 여행전문 채널을 확보한 것도 이같은 시도에 힘을 싣겠다는 의도다.
LF는 올 들어 스파클링 와인 '버니니' 등을 수입 유통하는 주류업체 인덜지 지분 53%를 62억원에 사들였고, 일본 식자재 유통업체인 모노링크 경영권도 인수했다. 화장품 사업은 그보다 먼저 진행됐다. 지난해 프랑스 뷰티 브랜드인 불리1803고 함께 국내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 데 이어 네덜란드 화장품 브랜드인 그린랜드의 국내 사업권을 확보했다.
지난 6월에는 계열사 LF스퀘어씨사이드가 강원도 양양군 지경리 부띠끄 호텔 및 프리미엄 아울렛 조성사업을 위한 토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양양군 관광단지 조성 사업에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데 따라 투자에 나선 것이다. 관광단지 착공은 내년 말 이뤄질 예정이다.
유통기업들이 미디어 사업으로 얻고자 하는 것은 사업부문별 시너지 효과다. 한 유통기업 관계자는 "패션사업만으로 매출 성장을 이뤄가기 힘들다는 인식에 따라 해당 사업에 주력하던 회사들은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미디어 사업으로 콘텐츠 개발 능력을 키워 종합 라이프스타일 회사로 나아가는 것이 그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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