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백산수, 신라면 이을 새로운 효자 상품으로 등극
출시 3년 만에 매출 3배로 확대,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
중국 생수 시장도 적극 공략…제2의 신라면으로 육성
백산수가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신라면에 이어 농심의 제2 효자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앞서 농심이 유통을 맡았던 삼다수에 비해서는 아직 규모가 작지만 매년 국내 생수시장 성장률을 뛰어넘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농심 내부에서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31일 농심에 따르면 백산수는 2013년 출시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출시 첫 해 20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14년 270억원, 2015년 377억원, 2016년 605억원으로 해마다 성장 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전년 대비 매출액이 60% 이상 증가하며 출시 3년 만에 매출이 3배로 확대됐다. 우리나라 전체 생수시장 성장세가 10%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속도다.
백산수 경쟁력의 원천은 수원지다. 백산수 수원지인 내두천은 해발 670m 백두산 원시림에 있는 자연 용천으로 사시사철 6.5℃~7℃를 유지하는 희귀한 저온 천연화산암반수다.
내두천은 농심이 2003년부터 국내외 오지를 샅샅이 찾아다니며 발굴한 백두산 원시림 보호구역 안에 있다.
천혜의 환경 백두산 보호구역 내에 수원지를 두고 있기 때문에 환경오염과 관련된 문제와는 거리가 멀다. 백산수가 깨끗하고 안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은 내두천부터 3.7km떨어진 생산라인까지 송수관을 연결, 백두산 청정 원시림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농심의 오랜 생수판매 노하우와 유통, 영업력이 더해지면서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됐다.
‘궁극적으로 인류의 꿈인 무병장수와 생명연장에 이바지하는 것이 농심이 가져야 할 소명이자 사명’이라는 신춘호 농심 회장의 평소 지론도 백산수 성장세에 한 몫 했다.
신 회장은 백산수 사업을 시작할 당시 “물 좋기로 소문난 백두산 천지물에 인간의 도리, 즉 농심의 정성이 더해지면 세계적인 명품을 만들 수 있다”며 임직원들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지난 2015년에는 세계 최고의 설비를 갖춘 신공장을 중국 연변에 준공했다.
농심은 에비앙, 피지워터 등 글로벌 생수업체에 보틀링 설비를 공급한 독일의 크로네스는 물론 세계 유수의 기업의 설비로 백산수 제조 전 과정을 구축했다. 투자액은 2000억원으로 농심 창립 이후 최대 규모다.
농심은 올해 850억원의 매출을 올려 삼다수에 이어 2위 입지를 공고히 하는 한편 세계 최대 생수시장인 중국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중국 전역에 거미줄처럼 퍼져있는 1000여개의 신라면 영업망을 적극 활용해 향후 연 1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생수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우선수원지 인근의 동북3성(길림성, 요녕성, 흑룡강성)과 상해시, 청도시 3곳을 정해 영업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동북 3성에서 백산수를 ‘지역 대표 특산물’ 브랜드로 각인시켜, 이 곳에서만 국내 삼다수 연매출을 뛰어넘는 27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후, 동부해안 대도시와 서부내륙 지역으로 차츰 영역을 넓혀나가 2025년까지 중국 전역에서 1조원의 백산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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