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고객 모셔라' 증권사 출혈경쟁속 기존 고객 외면

전형민 기자

입력 2017.09.07 16:42  수정 2017.09.07 16:56

신규고객 대상 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 봇물…기존고객 대상은 0건

증권사들간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거래 수수료 인하 경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가운데 기존에 꾸준히 거래를 해오던 충성고객은 사실상 방치하고 있어 논란이다. 과거 통신사들의 신규 고객 유치 과정에서 빚어진 '충성고객=봉' 논란 재점화가 우려된다.(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증권사들간에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거래 수수료 인하 경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가운데 기존에 꾸준히 거래를 해오던 충성고객은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통신사들의 신규 고객 유치 과정에서 빚어진 '충성고객은 봉'에 대한 논란 재점화가 우려되고 있다.

신규고객 유치에 수익의 일부를 포기해가며 공을 들이는 것에 비해 기존 고객을 위한 노력은 따로 없어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업계 최대 미래에셋대우는 이달부터 다음달 말까지 비대면(온라인) 계좌 신규 개설 시 2025년까지 국내 주식거래 무료 수수료 혜택을 제공한다. 지난 7월부터 두 달간 한시적인 무료 수수료 혜택을 재개한 뒤 다시 2개월 연장했다.

NH투자증권도 지난달 28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모바일 증권 거래 어플인 '나무'에서 신규 계좌를 개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평생 주식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거래 수수료 평생 무료는 업계 최초로 NH투자증권은 관련 광고를 대대적으로 내보내는 등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외에 신한금융투자(13년), 케이프투자증권·KTB투자증권(10년), 하이투자증권(7년)등 이벤트 기간 중 비대면 계좌 개설시 거래 수수료를 한시적으로 무료로 하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신규 고객 대상에 대한 거래 수수료는 무료 이벤트가 봇물을 이루는 가운데 기존 고객 대상은 사실상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하는 증권사중 이미 비대면 계좌를 개설한 고객,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을 사용하지 않는 고객 등 기존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수수료 무료 등 기존 고객에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회사는 사실상 전무했다. 다만 일부 증권사가 지주 차원에서 오랜 기간 일정 금액 이상을 거래한 고객을 대상으로 등급을 나누어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총량을 늘리는 경쟁보다 정해진 총량을 나눠먹는 경쟁을 하고 있는게 현실"이라면서 "과거 이동통신회사들이 신규고객 유치에 출혈경쟁을 벌이다가 결국 소비자에게 피해가 전가된 사례가 증권가에서도 되풀이될까 두렵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를 통해 수년간 주식을 거래해온 30대 대학원생 윤모 씨는 "MTS 거래에 한해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고는 하지만 심정적으로 불편한 것은 사실"이라며 "손해보는 느낌이 들어 최근 다른 증권사로 거래를 틀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벤트를 진행중인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수수료 무료 이벤트에 대해 "플랫폼이 HTS에서 MTS로 옮겨가니 새로운 플랫폼의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제공하는 행사"라며 "과거에는 리테일을 위한 인건비, 영업점 운영 비용 등이 소모됐지만 MTS는 비대면 계좌 등으로 이에 대한 지출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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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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