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필리핀 총기 사망사건…99.9% 조작됐나
사망한 주영 씨와 함께 있던 두 남자의 '의혹' 추적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필리핀 총기 사망사건의 미스터리를 파헤친다.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던 지난해 7월 1일. 필리핀 마닐라의 호텔 방 안에서 한 발의 총성이 울려 퍼졌다. 머리에 치명적인 관통상을 입고 뇌사 상태로 발견된 이는 4살 된 어린 아들을 둔 고(故) 신주영 씨였다. 그는 사건 다음날 사망했다.
사건 당일 호텔 방 안에는 전모 씨와 그의 친구 송모 씨, 그리고 주영 씨까지 세 명 뿐이었다.
전 씨와 송 씨는 주영 씨가 자살이라 했지만, 정작 자살했다고 하는 주영 씨의 손은 물론, 당시 호텔 방 안에 있던 그 누구에게도 화약흔은 검출되지 않았다. 세 남자에게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영어가 능통했던 전 씨는 주영 씨 사망 사건을 담당한 현지 경찰, 구급대원, 부검의 등의 통역을 자처했다. 현지 경찰 조사에도 성실히 임했다. 사건 초기 필리핀 경찰은 전 씨의 도움으로 주영 씨가 자살한 것으로 잠정 결론 내리게 된다.
당시 전 씨와 송 씨는 수억 원에 달하는 회삿돈을 주영 씨가 도박으로 탕진한 죄책감으로 자살한 거라 주장했다.
그런데 필리핀 경찰의 거짓말 테스트 결과 두 남자가 99.99% 거짓을 말한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거짓말 테스트 결과가 99.99%라는 것은 모든 질문에 대해 피검사자가 진실을 말하고 있지 않다는 뜻이라는 게 당시 경찰 관계자의 말이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취재 도중 유가족에게 뜻밖의 얘기를 듣게 됐다고 전했다. 사망한 주영 씨의 휴대전화를 전 씨가 며칠간 가지고 있다가 유가족에게 전달했다는 것.
수상한 패턴으로 삭제된 주영 씨의 메시지와 의문의 사진들. 제작진은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사건 당일 삭제됐던 주영 씨의 메시지 내용과 사진들을 복구했고, 사건의 실마리를 풀 수 있는 열쇠를 발견했다.
주영 씨의 죽음이 끔찍한 악몽이었다는 전 씨와 송 씨. 그리고 오랜 설득 끝에 송 씨가 남긴 의미심장한 말.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범죄심리 전문가, 총기 전문가, 법의학 전문가, 법 영상분석 전문가와 함께 두 남자가 숨기려 하는 그날의 진실이 무엇인지 추적한다. 9일 오후 11시 5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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