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전에 혼전 거듭...도시바메모리 매각 어디로
한·미·일 연합 인수금액 상향조정...최대 3조엔 보도
13일 결정 전망 속 WD-홍하이 등 경쟁 안갯속
한·미·일 연합 인수금액 상향조정...최대 3조엔 보도
13일 결정 전망 속 WD-홍하이 등 경쟁 안갯속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사업인 도시바메모리 인수를 둘러싼 경쟁이 혼전에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주도하고 있는 한·미·일 연합이 인수금액을 대폭 상향조정하면서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주도하는 신 미·일연합으로 기우는 듯 했던 인수전이 다시 불붙는 양상이다.
11일 산케이신문과 니혼게이자이 등 일본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미국계 사모펀드 베인캐피탈, 일본 산업혁신기구와 정책투자은행 등으로 구성된 한·미·일 연합은 도시바메모리의 인수 제안가를 대폭 상향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한·미·일 연합은 기존 도시바메모리 인수 금액 외에 연구개발(R&D) 비용으로 4000억엔(약 4조1000억원)을 추가 제공한다는 계획을 도시바에 제안했다.
연합이 제시한 당초 인수금액이 2조엔(약 20조900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총 인수 제안 가격은 약 2조4000억엔(약 25조원)으로 이는 WD의 신 미·일연합보다 약 5조원 가량 더 높은 수준이다.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는 업체별 출자 금액은 베인캐피탈과 SK하이닉스가 5675억엔, 도시바가 2500억엔, 애플이 3350억엔으로 미국 대형 IT기업이 2200억엔, 도시바 외 일본 기업이 275억엔, 대형은행이 6000억엔을 주식과 의결권 없는 우선주 융자로 출연한다..
의결권 비율은 베인캐피탈 등 미국이 49.9%, 도시바(40%)를 포함한 일본이 50.1%로 일본 측이 과반 이상을 보유하는 구조로 SK하이닉스는 기존 방안대로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는 구조다.
신문은 도시바가 한·미·일 연합이 새로운 제안으로 반격을 시도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미·일 연합 관계자의 말을 인용, 도시바메모리에 연간 4000억~5000억엔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추가 제안서를 제출하는 등 3년간 총 1조엔(약 10조원)의 추가 지원을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도시바메모리 인수 후 상장까지의 기간을 3년으로 잡고 지속적으로 반도체 연구개발(R&D)과 설비투자를 하겠다는 것이다. 보도대로라면 한·미·일 연합은 기존 인수금액 2조엔을 포함, 총 3조엔(약 31조원)의 금액을 도시바측에 제시한 것이다.
이같은 한·미·일 연합의 대규모 지원 방안 제시는 도시바에 반도체사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보다 명확히 하겠다는 행보로 보인다. 이러한 차별화를 통해 신 미·일 연합으로 다소 기우는 듯 했던 인수전 경쟁에 다시 붙을 붙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도시바는 지난달 말부터 기존 우선협상자였던 한·미·일 연합 대신 오랜 파트너인 WD가 일본 산업혁신기구와 미국계 사모펀드 KKR 등과 꾸린 신 미·일 연합으로 대상을 바꿔 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경영권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는 지난 6월 한·미·일 연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낸드플래시 합작 공장을 운영 중인 WD가 매각 반대 소송 제기 등으로 대응해 어려움을 겪으면서 돌연 협상 대상자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도시바는 대만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까지 포함한 인수를 희망하는 모든 진영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도시바는 오는 13일 이사회를 열어 인수자를 결정한다는 계획이지만 이 날 결과가 나올지 조차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3개 진영 모두 도시바 반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애플과 제휴에 나서는 등 혼전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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