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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가 된 펠라이니, 무리뉴의 또 다른 마법


입력 2017.10.04 00:34 수정 2017.10.04 17:06        데일리안 스포츠 = 서현규 객원기자

포그바 부상으로 빠진 뒤 펠라이니가 공백 메워

챔피언스리그 등 강팀과의 경기서 전술 활용 높아질 듯

한때 '계륵' 취급을 받았던 펠라이니가 맨유의 없어서는 안될 자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맨유는 시즌 초반 '포그바 + 마티치'라는 압도적인 중원 조합을 내세우며 3승 1무라는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리그 1위 자리까지 올랐고, 전 세계에 이적생 마티치의 능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포그바가 바젤과의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다시 새로운 조합을 찾아내야 했는데, 여기서 무리뉴가 제시한 해답은 '펠라이니 + 마티치' 라인이었다.

펠라이니는 포그바가 부상으로 결장한 3경기에서 모두 풀 타임을 소화했다. 축구 통계 사이트 whoscored.com은 펠라이니를 사우스햄튼전, 크리스탈 팰리스전의 MOM으로 선정했으며, 풀 타임을 소화한 지난 3경기에서 모두 8점 이상의 평점을 부여했다.

무리뉴의 이번 시즌 펠라이니 활용 방안

펠라이니의 활약에는 무리뉴의 전술도 큰 몫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의 맨유가 수비 진영에서부터 빌드업을 전개하거나 중앙으로 공격을 시도할 때는 후방에 각각 2명의 중앙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남겼다. 그럼으로써 총 4명의 선수들이 수비 진영을 지켜 안정적인 수 확보가 가능했고, 동시에 앞 선의 공격 2선이 중앙으로 좁혀 양 윙백의 오버래핑 루트를 만들어줬다. 이때 양 윙백은 4명의 선수들이 후방을 지키고 있기 때문에 수비에 대한 부담 없이 공격 가담을 나설 수 있었다.

이에 대해서는 수비적인 면에 강점을 갖고 있는 펠라이니가 포그바 보다 더욱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비록 포그바는 빌드업 상황에서의 뛰어난 창의력을 발휘하거나 간헐적인 공격 가담을 해주면서 팀의 공격을 풀어줄 수 있었으나, 전방 선수들이 볼을 갖고 있을 때만큼은 펠라이니가 포그바 보다 더욱 안정적인 자원이었다.

펠라이니가 본격적인 강점을 발휘하는 시점은 맨유가 측면으로 공격을 전개할 때였다. 맨유가 측면 공격 전개 이후 크로스 상황을 만들어냈다면, 펠라이니가 순식간에 상대 박스 안으로 쇄도함으로써 크로스를 받을 채비를 했다. 이때 박스 안에는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스트라이커 루카쿠가 함께했다. 그렇기 때문에 공격형 미드필더인 미키타리안이 폭 넓게 활동하며 측면 지원을 적극적으로 나서야 했으며, 동시에 마티치의 수비적 능력이 빛을 발해야 했다.

실제로 이번 시즌 펠라이니가 기록한 득점 수는 총 4골이다. 이는 팀 내 3위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2위 마샬, 래쉬포드가 5골, 그리고 펠라이니가 미드필더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의 활약이 얼마나 뛰어났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펠라이니가 성공시킨 득점은 모두 측면에서 시도된 크로스나 슈팅, 프리킥 등을 골로 연결한 것이며, 이중 2골을 헤더로 성공시켰다.

지난 시즌 무리뉴가 선보였던

특히나 무리뉴는 지난 시즌 펠라이니를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배치하면서 10번 롤을 부여하기도 했다. 아약스와의 유로파리그 결승전 경기가 그랬다. 당시 맨유가 들고 나온 경기 콘셉트는 '빌드업 시 롱 볼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였다. 그렇기 때문에 펠라이니가 가장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됐는데, 그의 역할은 후방에서 연결되는 롱 볼을 지켜주거나 동료 선수들에게 다이렉트로 연결하는 것이었다.

펠라이니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팀의 2-0 승리에 큰 공헌을 했다. 그가 이 경기에서 시도한 공중볼 경합 횟수는 총 21번이었다. 이중 15번을 성공, 6번을 실패하며 71%의 공중볼 경합 성공률을 기록했다.

이는 무리뉴가 계획하고 있는 또 다른 공격 옵션 중 하나가 될 전망이며 만약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강팀 원정 경기를 나선다면 이러한 전술이 가동될 가능성이 크다.

펠라이니가 계륵에서 필수불가 자원으로 거듭난 만큼 앞으로 무리뉴와의 하모니가 더욱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현규 기자 (toru_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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