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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빠른 행보’ LG, 류중일 감독에게 황재균 안길까


입력 2017.10.04 06:51 수정 2017.10.04 17:0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류중일 감독과 3년 계약 성공, 차기 시즌 대권 노릴 듯

무더기 이탈 내야진 고민 해결할 카드로 황재균 급부상

LG와 3년 계약을 맺은 류중일 감독. ⓒ 연합뉴스

아쉬움 속에 2017 정규시즌을 마친 LG 트윈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LG는 3일 류중일 감독을 제 12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LG는 류중일 감독과 계약기간 3년에 총액 21억 원(계약금 6억원, 연봉 5억원)으로 국내 감독 최고 대우로 계약했다.

공식 발표는 이날 정규시즌 최종전이 끝난 뒤에 이뤄졌지만, 이미 일부 언론을 통해 류 감독의 LG행이 보도되면서 한바탕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특히 아직 전임 양상문 감독이 최종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미리 신임 감독 선임 소식이 알려지면서 LG 구단은 해명이 진땀을 빼기도 했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이 LG의 신임 사령탑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다.

특히 LG와 삼성 모그룹의 껄끄러운 관계, 류중일 감독이 삼성에서만 선수-코치-감독으로 30년 가까이 지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파격적인 행보가 아닐 수 없다.

LG 입장에서는 리그에서 어느 정도 검증된 감독을 영입했다는 점에서 최대한 리스크를 줄였다고 볼 수 있다.

류 감독은 1987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해 2011년 삼성의 감독으로 선임됐으며,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 및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또한 국가대표팀 코치와 감독 경험도 풍부하다.

지난 시즌 삼성이 정규시즌 9위로 내려앉은 책임을 지고 물러났지만 계속해서 야인으로 지내기에는 아까운 인물이기도 했다. 결국 LG 구단의 발 빠른 행보가 류중일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계약까지 이끌어냈다.

이제 관건은 류중일의 야구 색깔을 입힌 변화된 LG 야구다.

비록 올 시즌 5할 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며 아쉽게 6위로 시즌을 마감했지만 LG는 지난해까지 4시즌 동안 무려 3차례나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을 정도로 어엿한 강팀 반열에 올라섰다. 또한 올 시즌에는 팀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를 정도로 마운드의 힘이 어느 때보다 굳건하다.

LG가 류중일 감독을 영입한 데에는 리빌딩보다는 성적을 욕심을 내겠다는 의미와 다름 없다.

선수 시절 명유격수로 이름을 날렸던 류 감독은 수비, 작전, 주루 등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다만 내년 시즌 LG의 내야는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주전 유격수 오지환과 올해 4번 타자로 주로 나섰던 양석환이 당장 군에 입대할 예정이다. 루이스 히메네스의 대체자는 끝내 찾지 못했고, 노장 1루수 정성훈도 내년에는 한국 나이로 39살이 된다. 강승호, 백승현 등이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냉정히 봤을 때 검증된 자원들은 아니다.

2018시즌 내야 전 포지션에 변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안정화를 위해 LG는 또 한 번 외부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크다. 여기에 류중일 감독에게 취임 선물을 안겨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LG가 류중일 감독의 취임 선물로 황재균 영입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 연합뉴스

FA 가운데 가장 가능성이 큰 선수는 유턴파 황재균이다.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꿈의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황제균은 미국에서의 도전을 마치고 국내 구단 입단을 추진한다.

비록 메이저리그에서는 타율 0.154 홈런 1개 5타점이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긴 황재균이지만 아직 그가 KBO리그에서는 정상급 3루수라는데 이견이 없다.

그는 20홈런이 가능하고, 발도 빠르며 준수한 수비 실력을 갖추고 있다. 몇 년간 토종 3루수 발굴에 어려움을 겪은 LG의 약점을 메워주는데 가장 최적화된 카드다.

공교롭게도 지난달 LG는 황재균과의 때 아닌 접촉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구단과 당자자 모두 부인했지만 이미 “LG가 황재균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일단 LG 측에서는 강하게 반발했지만 류중일 감독 내정설을 부인했던 전례를 비춰보면 황재균 영입 가능성도 충분하다.

시즌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내년 시즌 준비에 착수한 LG가 또 한 번 통 큰 영입을 통해 스토브리그의 주인공으로 떠오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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