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해?] '마블리' 마동석 마법 또 한 번?…영화 '부라더'
마동석·이동휘·이하늬 주연
'김종욱 찾기' 장유정 감독 연출
마동석·이동휘 주연 영화 '부라더' 리뷰
'김종욱 찾기' 장유정 감독 연출
성격도, 외모도 다른 석봉(마동석)과 주봉(이동휘)은 안 친한 형제 사이다.
한국사 학원 강사인 석봉은 인디아나 존스를 꿈꾸며 유물발굴에 큰돈을 쓴다. 빚과 쓸모없는 장비만 늘어나지만 인생 한 방을 위해서라면 멈출 수 없다.
석봉의 동생 주봉은 잘 나가는 건설회사에 다니지만 순간의 실수로 실직 위기에 처한다.
둘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3년 만에 안동 본가로 가던 중 의문의 여인 오로라(이하늬)를 차로 치게 된다. 알 수 없는 말과 돌방 행동을 일삼는 그녀는 둘에게 비밀을 알려준다. 집 어딘가 100억 금불상이 있다는 것. 오로라의 한 마디에 형제는 집안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부라더'는 9년간 대학로를 사로잡은 스테디셀러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뮤지컬계 스타 감독인 장유정 감독이 연출했다. 장 감독은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 '김종욱 찾기', '그날들', '형제는 용감했다' 등을 만들었다.
제작진은 "원작의 탄탄한 구조적 강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재치 있는 연출로 뮤지컬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코미디 영화의 미덕은 자연스러운 재미다. '부라더'는 마동석, 이동휘 두 배우의 호흡이 빛난다. 두 배우가 주거니 받거니 하는 모습에서 깨알 웃음이 터져 나온다.
특히 '마블리'(마동석+러블리), '마요미'(마동석+귀요미) 등 반전의 수식어를 지닌 마동석은 이 작품에서도 단연 빛난다. 기가 막힌 애드리브가 소금처럼 반짝인다. 사실상 이 영화의 9할은 마동석이다.
이동휘의 활약도 눈부시다. 능청스러운 연기엔 당할 자가 없다. 선배 마동석에게 뒤지지 않는 애드리브로 코미디 영화의 재미를 끌어올렸다.
이하늬는 오로라로 분해 매력적인 여인을 표현했다. 오로라는 극 전개에 중요한 열쇠를 지녔다.
초반 웃기던 영화는 극 말미 오로라와 집안에 대한 비밀이 드러나면서 반전을 드러낸다. 가족애를 넣은 눈물과 감동도 펼쳐진다.
아쉬운 점도 있다. 다양한 등장인물이 나와 웃음을 주려는 장면에선 다소 억지스럽다. 뮤지컬을 영화로 옮긴 탓인지 어색한 장면도 눈에 띈다.
장 감독은 "유쾌하고 밝지만, 지나치게 건전하거나 착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며 "당연한 얘기를 당연하지 않은 방식으로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최근 '범죄도시'로 흥행의 맛을 본 마동석은 "가족들이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영화"라며 "'범죄도시'가 잘 돼서 감사하다. 묵묵히 하던 대로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동휘는 "개봉을 앞둔 지금 떨리고 설렌다"며 "'부라더'는 가족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하늬는 "웃다가 울게 되는 마음 따뜻한 영화"라며 "한국 사람이라면 알 수 있는 정서를 담았다"고 소개했다.
11월 2일 개봉. 102분.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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