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헥터, 제법 무거워진 양현종 어깨
KS 1차전 선발 헥터, 6이닝 5실점 부진
2차전 선발 양현종 호투 절실
2009년 이후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KIA 타이거즈가 믿었던 에이스 헥터 노에시 무너지면서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KIA는 2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서 두산에 3-5로 패했다.
KIA로서는 양현종과 함께 20승 듀오의 한 축이었던 헥터가 두산이 자랑하는 거포들에게 잇따라 한 방을 허용하며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헥터는 이날 6이닝 6피안타(2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4자책)을 기록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투구수는 105개.
그는 올 시즌 30경기에서 201.2이닝을 던지며 20승 5패 평균자책점 3.48이라는 수준급 성적을 올렸다. 나란히 20승을 거둔 양현종과 함께 공동 다승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KIA 김기태 감독은 양현종이 아닌 헥터를 1차전 선발로 내세웠다. 이는 양현종이 올 시즌 정규리그서 두산을 상대로 2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6.17로 부진했던 점이 반영이 됐다.
헥터는 올해 두산을 상대로 5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4.06를 기록했다. 정규리그 방어율보다는 높지만 그래도 양현종보다는 믿고 맡길 수 부분이 컸다. 그러나 헥터는 끝내 김기태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지 못했다. 특히 5회초 두산의 중심타선 김재환과 오재일에게 연타석 홈런을 맞으며 무너지고 말았다.
1선발 헥터가 무너지면서 KIA는 2차전 선발로 나서는 양현종의 어깨가 제법 무거워졌다. 홈 1차전에서 일격을 당한 두산은 양현종이 나서는 2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만약 2차전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홈 2연패라는 충격과 함께 잠실로 이동해야 한다.
믿었던 20승 듀오가 무너진다면 선수단에 미치는 악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KIA는 ‘판타스틱4’를 보유하고 있는 두산보다 선발 싸움에서는 다소 밀린다. 그나마 헥터와 양현종 원투펀치가 나오는 경기는 잡고 가야 우승확률을 높일 수 있다.
한편, 양현종은 이날 한국시리즈 1차전에 앞서 가진 선수단 소개 시간에 KIA 관중들로부터 가장 큰 함성과 환호를 이끌어냈다. KIA팬들이 양현종에게 거는 기대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특히 양현종은 지난 24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30년 만에 광주에서 우승을 실현시키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팀의 토종 에이스 양현종의 발언에 화답이라도 하듯 이날 KIA팬들은 홈구장인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 1만9600석을 모두 채웠다. 이제 양현종이 관중들의 성원에 화답할 차례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